머리 좋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듣는다 /p.92
모든 손님이 듣기에는 조성이 명확하지 않은 곡이 좋다 /p.144
손님이 쓸데없이 오래 앉아있지 않도록 만드는 기술을 소개하겠다/p.162
이쯤되면, 이 책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음악심리학'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걸고 있으나, 실상은 카페 사장을 위한 '자기개발서'라는 것이다. 시중의 심리학책들이 거의 대부분 이런 것인데, 제목은 무슨무슨 심리학이자만, 알고보면 처세출, 자기개발서인것들이 너무도 많다.
일본 사람들이 이런 책을 많이 쓰는데, 사회과학적인 통찰이 결여된 채 '의사, 교수가 클래식 많이 듣는다'는 식으로 떠들어대는 협소한 관점은 다치바나 다카시를 비롯한 일본 지식인들의 공통된 특징인듯하다.
심리학을 제대로 알려면, 심리학 개론부터 훑어보는 것이 좋다. 두껍고 딱딱하긴 하지만, 이런 교과서가 훨씬 유익한 분야가 심리학이다. 음악심리학도 괜찮은 텍스트가 나와있다.
다만, 가볍게 지하철에서 시간을 때우거나, 음악 심리학이 대충 어떤 것인지 맛만 살짝 보려는 사람들이라면 이책이 괜찮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