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은 참신하고, 나름대로 이것저것 많이 줏어모았으나,
통찰력이 다소 떨어지고, 시적 영감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지은이는 생태학, 에코 페미니즘 같은
뭔가 래디컬한 관점을 갖추지 못하다보니,
내용 자체도 눈요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심장이 3개다. 박지성이네', '오징어 초고추장 찍어먹으면 좋겠네'
딱, 요런 감성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런 내용이 나온다.)
웃길려고 노력은 하는데,
재치가 부족해 잘 안되는 3류 개그맨 같다고 할까?
이런 저런 동물 얘기가 간단하게 정리된 장점도 있으니,
반값 세일하면, 한번 읽어봐도 큰 무리가 없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