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께서 영면에 들어 가신지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항상 가까이에 계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첫 자녀를 가졌던 2001년도에 법정 스님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수양을 쌓아 좋은 글로 태교를 하였던 까닭에 법정 스님의 글들은 만날 때마다 마음의 위안을 주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이번에 권민수님이 엮은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속에서도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글 한줄 한 단어를 마음에 세기기 됩니다. 위로와 위안을 받아 잘 살고 있음을 인정하고 싶어 질때 책을 펼치고 읽어 내려가고 필사를 함께 시도하면 꼭 내글인 것 처럼 마음에 새겨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유일한 책이 아닌가 합니다. 친정 엄마의 무료함을 달래 들이기 위해 필사를 권할 때도 법정 스님의 말씀들을 함께 새기는 것이 많음 도움을 줄 거이라 믿었습니다.
<무소유>, <버리고 떠나기>, <오두막 편지>, <산방한담>, <맑고 향기롭게> 등의 저서들의 글들을 한데 엮은 이번책을 통해 잔잔하게 다가오는 말씀들은 글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맞아' '이글은 전달해야겠다' '그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를 찾은거 같아' 같은 생각들이 흘러 지나갔습니다. 쉽게 지나기자 않고 마음에 새긴다는 표현이 적절한 좋은 책을 만났을 때에는 곁에 두어야 겠다는 마음이 더 듭니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위로를 가지고 싶을 때마다 단단해 지고 싶을 때마다 내가 다른게 아니고 내가 틀린게 아닌 거라는 생각을 인정해 주는 책으로 스스로 정화하는 시간을 통해 한발 한발 삶의 방향을 잘 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그래서 법정스님의 글들을 만나고 계속 새기는 글읽기와 필사 작업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글의 말머리에서도 언급한 것 처럼 이 책을 통해 법정 스님의 말을 깨우친다는 것은, 거창한 깨달음보다는 내 삶의 감각을 되찾는 일에 가깝다는 말이 경험해 보지 않는 이에게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처럼 글을 읽고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해보고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