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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진님의 서재
  •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다자이 오사무 원작
  • 17,460원 (10%970)
  • 2026-01-02
  • : 3,020

인간실격. 작가의 죽음의 방식으로 충격을 주었던 소설을 방송대학교 교양시간에 만났을 것입니다. 그때 작가의 삶은 어땠길래 이런 선택을 하였을까 싶어서 살짝 궁금해 하고 있었지만 자살이라는 선택은 아무래도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살아가야 하는 힘을 주는 글을 읽어야 한다며 나름 방향적인 그리고 아름다운 글들을 주로 읽어 내었기에 작가의 이름만 간직하며 다시 만날 기회가 있으면 읽어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 50에 접어드니 (51세이지만) 점점 죽음이라는 종착지에 서서히 발걸음이 다가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직 많은 것을 해 보지도 못했지만 특히나 성공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보지도 못했고 자가를 가지고 마음 편히 살아 보지도 못하였으며 특히나 자녀들이 원없는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혼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으니 더욱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후회과 잘못된 선택을 바로 잡아줄수 있는 기회는 없었나 싶은 과정을 되짚어 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자녀들이 5명이면 다지이 오사무는 좋은 성적을 받아 와도 좋은 반응을 부모에게서 받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소심한 성향으로 자라난 다자이는 타락의 길로 빠져들게 되는데요. 그 곁에는 타락의 길을 인도하는 친구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로 곁의 친구로 인해 타락의 길에 들어간 다자이의 글은 자신의 방탕했던 일들을 모티브로 삼아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유서로 남긴 글에서 <인간실격>이라는 글이 발견되었고 그로 인해 <인간실격>이 그토록 회자되었다고 합니다. 죽기 직전 발표한 <앵두>는 <앵두기로? 불린다고 하죠. 여러편의 글들이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필사를 가장 많이 하게 된 소설은 <여학생> 이었습니다. 삶은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것이라는 소제를 가지고 소개되었습니다.

 

지금이라는 순간은 참 신기하다. '

지금, 지금, 지금' 하고 손가락으로 붙잡으려는 사이에도,

지금은 이미 멀리 날아가 버리고 새로운 '지금' 이 다가온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P84 중에서

 

<여학생>은 한 소녀의 하루를 통해 인간관계와 내면의 갈들,

그리고 정체성의 성찰을 다룬 작품입니다 . 이렇게 다자이 본인

삶에서 반복되었던 '감각'과 '고독'을 그대로 글에 노출하는 것

은 다자이 작품의 특징이 기도 하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P87 중에서

 

<여학생>의 문장들을 소개 받으면서 다자이의 생각과 모습과 표현의 방식들이 고스란이 글속에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문장의 기억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의 글들을 먼저 확인해 보며 읽어 싶은 심리를 자극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유명한 작가의 글이지만 처음 접하게 되면서 글의 오묘함과 신선함을 기억해 내고 작가의 글을 찾아보게 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시간을 경험하게 해 줍니다. 이것이 [리텍출판사]가 만들어 가고 전달하고 있는 책 읽는 방법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독자가 생겨남으로해서 책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독서약물처럼 느껴집니다. 책을 읽는 시간이 짧아질 수록 생각의 시간도 짧아지는 것 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지만 그래도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의 시간을 늘려 가고 싶은 마음과 생각과 느낌이 같은 작가를 만나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을 잘 이해해 주는 책이 <문장의 기억> 시리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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