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의 의견입니다 **
이 책은 작은 텃밭의 행복을 누리고 계신 친정엄마에게 드리는 선물같은 책이었습니다. 텃밭을 가꾸는 행위는 친정아빠가 살아계실때도 함께 해 왔던 일이었고 지금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는 텃밭은 혼자가 이끌어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싶어 보였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텃밭 가꾸기는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었지만 혼자인 상황에서는 부담이 되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곁에서 보기 안쓰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책의 이야기를 만나며 텃밭을 가꿔가는 것은 심리적인 위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의 이야기는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던 글쓴이가 근거리에 집을 마련하고 작은 텃밭을 꾸려가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아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심리적인 압박이 상당하다는 건 얼마전 만났던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일하는 방식과 미국의 일하는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만났을때 조직의 문화가 다르긴 하겠지만 업적을 통해 평가 받는 것은 마음의 불안은 쌓이게 되는 것이겠죠. 그런 마음의 위안을 내려 놓기 위해서는 몰두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확실히 텃밭은 그런 마음을 위로해 주는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정원에서 내 마음이 최고로 환해지는 순간이 두 번 있다.
채소의 여정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다. 먼저는 싹이 텄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 장면을 딱 맞춰서 보기란 쉽지 않다. 처음에는 거의 매일 나가서 씨를 뿌린 자리를 들여다보곤 했다. 성공을 향한 욕망이 여전이 살아 숨 쉬며 (강철 장화를 신은 발로 걷어차며 나를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P87 중에서
위의 문장만 보아도 텃밭을 기우는 동안 마음의 조급함을 내려 놓아야 할 필요가 있고 싹이 트고 열매를 맺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언제쯤 만족 스러운 만남을 가질 지 설레이고 기쁨에 가득차게 하루를 만나는 시간은 상당히 행복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텃밭을 키우는 친정 엄마를 볼 때마다 왜 저런 힘든 일을 하시는 걸까 싶지만 그 성장의 과정과 열매를 맺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 보는 것 으로도 삶의 위로와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6월 부터 5월까지의 순으로 1년 동안의 텃밭과 함께 한 이야기를 펼쳐 내고 있습니다. 직접 재배한 수확물을 가지고 만들어 보는 요리 레시피도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어떤 수확물을 가지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낼지도 함께 나누어 보는 시간이 됩니다. 환경을 살리기 위한 활동이기도 한 텃밭 가꾸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옥상 텃밭을 가꾸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가꿔놓은 텃밭을 통해 삶의 위안과 힐링의 시간을 함께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텃밭이 주는 행복은 텃밭을 가꿔본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