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 반야와 애월이를 만났습니다. 이은혜 작가님이 키웠고 키우는 고양이 두마리의 이야기를 통해 거리의 고양이들과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앞부분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글이라고 하면 뒷부분은 손수건이나 휴지를 준비해서 읽지 않으면 쏟아지는 눈물에 가슴은 먹먹해지고 가슴이 너무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확실한 건 고양이든 반려견이든 함께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가슴은 아픔으로 다가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작가 이은혜님이 조근 조근 이야기를 전달해 주고 있지만 애월이를 떠나 보내야 했던 순간 애월이의 아픈 모습을 온종일 담아 내는 상상이 그러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는 순간이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습니다. 우리집 함께한 반려견이 벌써 10살이 되어서 더욱 그 마음이 애려오는 가 봅니다. 준비해야 하는 이별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사람과 같은 나이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반려견의 수명을 늘려 줄 수 있는 약은 없을까요? 아프지 말고 함께 쭈욱 살아갔으면 합니다. 펫로스를 극복하려면 연대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애기가 아플때를 대비해서 적금을 가입해 두는 것도 준비 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고양이들>의 두 주인공인 반야와 애월이는 이름도 참 이쁩니다. 둘다 유기된 애기들이라고 하는데요. 두아이가 사랑이 되어가는 과정을 아주 이쁘게 표현해 주는 책입니다. 반야는 덩치가 큰 반면 애월이는 작은 체헝이라고 하죠. 둘의 하는 짓도 다르고 애교도 다르다고 합니다. 곁에서 봤으면 아이들의 다른 모습을 만나 보고 싶어졌을 것입니다. 고양이는 까칠하다고 하는데 제주에서 만난 애월이의 개냥이스런 모습 때문에 더욱 고양이를 가까이 하고 싶은 이유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방송작가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은혜님은 일하는 과정에서의 부조리를 맛서는 글이 담긴 책을 남길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소심한 성격에 내향인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는 것이 더욱 좋은 사람이며 동굴에 들어가 만화책을 보면서 맛있는 과자를 먹는 것이 가장 큰 휴식이라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상상하게 되었고, 나도 한번 그래 볼까? 요즘 만화책 흥미로운 작품들이 눈에 띄던데) 따라하고 싶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소소하게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역시 작가라는 직업은 글을 못쓰는 법은 있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책을 낼 정도니까요.
소개된 다큐멘터리를 찾아 보았습니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영상의 마지막에 주인공이 써 놓은 메모지에 담긴 메시지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고양이에게 밥 줘서 미안합니다. 저도 얼마 못 산다는 말에 동물도 사람같이 한 번 태어나고 죽는 것 같아서 줍니다. 저도 안 좋은 병에 걸려 죽기 전에 한번 좋은 일 하려고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주인공 나영씨의 멘트는 지구상에 함께 존재하는 이상 함께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이쁜 고양이들의 이야기만 담아 놓은 책은 아니었습니다. 책을 읽는 순간에 고양이에 대한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긴 하지만요.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데도 약을 먹으면서 고양이를 키운다고 합니다) 도 이겨내며 더이상의 거리의 고양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반려묘과 생활하는 작가 이은혜님의 일상속에서 고양이를 키워야 할 때 주의할 점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한번쯤은 꼭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