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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진님의 서재
  • 불 꺼진 나의 집
  • 한동일
  • 13,500원 (10%750)
  • 2024-09-02
  • : 309

오랜만에 읽어 보는 소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도 인간이 덜 되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들어서 그런지 창작글 보다는 자기개발에 관한 혹은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는 듯 합니다. 올해 들어 읽게 된 책들이 전달하려는 내용이 눈에 들어 오는 순간 책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불 꺼진 나의 집> 에 수록된 6편의 단편들도 신선함으로 주제를 던져 주었는데요. 글을 읽고 한참 몰입을 하고 있는 와중에 결국 자살로 마무리가 되어가는 전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마무리가 죽음이어야 했을까 싶으면서도 현실이 너무 반영이 되어 있는 거고 알지 못하는 다른 부분에서는 그렇게 죽음으로써 생의 마지막을 장식해야 하는 가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죽음이 다가오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게 다가오는데요.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을 책임지지 못하고 세상에서 소멸되어 진다는 사실은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뿐입니다. 그런데 소설에서는 계속 죽음으로 주인공의 인생이 마무리가 되어 가는 모습을 마주하니 죽는다면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 인간모독

  • 첫번째 단편입니다. 인간모독. 정말 치욕스러운 단어가 아닐 수 없는데요. 교사로써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선생에게 다가가는 학생의 어이상실한 태도도 문제이지만 그런 학생의 부모가 행동하는 태도는 지금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하였습니다. 높은 자리에 위치해 있는 것이 존재의 우월감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아직까지 그런 높은 존재를 만나볼 일이 없었기에 안아무인이라는 표현이 어디까지 일까 싶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권위를 낮게 만들어 버리는 행동을 서슴치 않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모든 모독을 이겨내지 못한 선생님의 뒷 모습이 안타까운 내용이었습니다.

    2. 죽음을 맞이한 방

    조금 생소한 글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삶의 방향을 전화했을때 죽음이라니. 죽고자 어떻게 하면 자살이 아닌 타살로 보이고자 노력했던 주인공이 어이없게 어처구니 없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내용은 읽으면서도 주인공의 상심의 흔적은 알겠지만 아들을 버려두고 떠나려는 마음의 불손함이 컸습니다. 그런데 정말 어처구니 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 주인공의 부고 소식으로 마무리가 되었던 내용이었습니다.

    3. 소송

    사람을 궁지로 내몰기 위한 계략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이상하게 사고가 나고 이상한 심부름을 하고 결국 소송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 났다고 하는데 그 소송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한 사람이 무너지게 만드는 건 어찌 보면 주변의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냄새

    함께 살았던 친구의 죽음에 대한 내용입니다. 친구는 죽어서도 자신의 장례를 치뤄줄 부인 조차 없습니다. 가난이 왠수 라는 생각이 깊게 들었습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친구가 살던 곳에서 베어난 냄새는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던 친구의 삶이 느껴졌습니다. 죽은 친구가 내지 않은 월세도 받을 수가 없게 되었는데 장례비까지 짐으로 남게 된 친구에게 전달된 친구의 선물은 장례비와 월세비를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선물을 받아 들었을때의 느낌이 참 오묘하게 전달되었습니다.

    5. 불 꺼지 나의 집

    태아를 부정하는 남편과 아픈 아이라도 낳아서 키우고자 하는 아내. 둘의 사이에 공백이 생기게 된 대화의 단절과 생각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미래에 펼쳐질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에 아픈 아이는 장애물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의 간곡한 바램에 아이를 낳지만 결국 아이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가게 되는데요. 둘의 사이가 이렇게 된 이유를 확인해 보면 생각의 차이가 너무도 극명하고 바라는 바가 다를 경우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이의 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심정으로 전달 받은 느낌은 한숨을 쉬게 만들었습니다.

    6. 팽팽하게 감긴 태엽

    주문을 따라 가면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내용입니다. 점점 오묘한 상상을 끌어당기는 듯한 이야기가 전개가 되어가는데요. 상상의 끈을 놓는 순간 이게 뭐지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도착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함께 상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6편의 단편들이 주었던 가장 큰 소재는 "죽음"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죽음으로 마무리가 되어가긴 하지만 죽음을 어떻게 받아 들일 수 있어야 하는지가 남아있는 자들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때문에 두려움이나 삶의 존재감에 대한 회의 등은 와 닿지는 않지만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소설을 쓰게 만드는 창작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게 되는 것일까 궁금해 졌습니다. 소설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의 의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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