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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진님의 서재
  • 지불되지 않는 사회
  • 김관욱
  • 16,200원 (10%900)
  • 2024-12-20
  • : 2,090

죽음. 50을 바라보면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이 평등해 지는 시기여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100세를 기준으로 했을때)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고민할 때 <지불되지 않는 사회>를 통해서 죽음을 다시 받아 들이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일입니다. 일을 해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많은 돈을 벌어서 노후를 편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살아가면서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몸을 갂아 일한 노동의 댓가는 죽음이었습니다. 쿠팡 노동자의 죽음은 살기 위해 몸부림 치던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한두명이 아닌 벌써 5번째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하니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살기 위해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노동을 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 <지불되지 않는 사회>의 주된 이야기는 살아가는 힘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었습니다.

나는 어느 회사의 직원입니다.

우리 사장님은 이 도시에서 수많은 굶주림과 결핍의 신입니다.

.......

하루는 삶에 너무 지쳐서 내가 말했어요

사장님, 당신은 내 굶주림과 결핍을 해결해 주셨어요.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이제는 나를 죽게 해 주세요.

사장님이 말씀 하셨어요.

알았어. 오늘은 일이 너무 많으니 그 일들을 모두 끝내도록 해라

그리고 내일 죽으렴

<지불되지 않는 사회> P35~36 중에서


성인이 되어 간다는 축복보다는, 이름 보다 앞에 적힐 대학의 명패가 더욱 우상시 되기도 한다. 그렇게, '명예로운' 때를 위해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살기를 종용하지만, 그로 인해 항상 시간이 부족한 삶에 익숙해진다. 최근 한국 사회를 '시간 빈곤'(시간 자원의 부족), '이중 빈곤' (경제 자원 및 시간 자원의 부족)의 개념으로 설명하는 시도들은 모두 모노크로닉한 시간관련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지불되지 않는 사회> P81 중에서

그렇다면 도시의 노동자에게 그 같은 공유재란 무엇일까, 아마도 재충전을 위한 시간이 아닐까. 그 시간이야말로 지금 인류가 지켜야 할 공유재일지 모른다. 일에 압도되지 않고 자신과 가족, 나아가 사회와 더 큰 자연을 위해 시선을 돌릴 바로 그 시간 말이다.

<지불되지 않는 사회> P125 중에서

도덕을 순진하게(?)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 타인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는 시대, 연쇄적 트라우마에 의해 어떻게 타인의 공감을 요청하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세상에서 나와 내 가족만의 안위라도, 혹은 그것만을 추구하려는 시민들의 모습에 과연 누가 쉬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지불되지 않는 사회> P152 중에서


하지만, 이 덩이들의 생명은 대기 속에서 끊임없이 흡기와 호기를 반복해야만 유지될 수 있으며, 그것은 곧 매듭과도 같은 휘감고 휘감기는 존재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 대립의 시대, 진정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은유를 통한 사람다움으로의 복귀가 아닐까. 이것이 우리 시대의 상처가 치유되기 위한 가장 시급한 조건일지 모른다.

<지불되지 않는 사회>P203 중에서

사고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났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사회화 하여 함께 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나를 찾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삶을 찾았을때 무엇을 좇아 살아야 할 것인가 싶었습니다. 한번도 직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를 만나지 않았던 터라 이번 책에서 미쳐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들을 접하고 나니 죽음과 삶에 대해 그리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좀더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에 몸바침 이땅의 아버지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던 것만으로도 이 책은 꼭 한번쯤은 읽어야 하는 책이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살아오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어떠 생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를 고찰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립의 시대 새로운 은유가 필요하다에서 만나게 된 은유의 표현은 은유의 역할에 대한 소개로 넘어가는데요. 좀더 은유에 대한 내용를 만나보아야 그 의미가 더욱 잘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정동의 뜻은 감정, 정서, 감응, 느낌 등과 혼재되어 사용되기도 하는 단어입니다. 정동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새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글을 통해 독자에게 옆에서 이야기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가의 전달력이 만족스러웠던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의 의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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