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어야한다고 학교에선 누누히 이야기를 했었다. 선생님들의 조언으로 유명한 고전 한권을 꺼내 읽어보았다. 어떤 책이었는지는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결국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덮어 버리게 만든 시간이었고 그렇게 책은 교과서 이외에 들여다 보지 않게 되었다. 점점 시간이 지나 자녀를 키우며 자녀에게 책을 권하는 엄마이고자 하였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들의 수만해도 천권이 넘지만 고전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중요한 건 흥미로운 책들을 접하면서 점점 책과의 시간이 늘어만 가던 시기에도 고전을 읽어야겠다는 마치지 못한 숙제처럼 가슴한켠에 남아 있었다. 두려움이었다. 또 책을 손에 놓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고 다시는 책을 들여다 보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놓치게 될까 싶었다. 그래서 더더욱 고전이나 어려운 책들과의 담은 높게 쳐져가고 있었던 차에 파스칼의 팡세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고자 하는 인문학자 김태현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는 책을 만났고 그것이 파스칼 인생공부였다.
물질적인 행복을 위해 급여는 높지만,
스트레스가 극심한 직업을 선택하거나 사회적 안정과 인기를
얻기 위해 얕은 인간관계를 맺는 경우에는 오히려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 이유는 표면적인 욕망만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파스칼 인생공부> P65 중에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때 그 시절에는 느껴보지 못한 동질감이라는 걸 삶을 대하는 자세를 이젠 알게 되었다. 문장 하나 하나에서 만나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인문서 느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심리학적인 내용은 언제가 궁금해 지면서도 어려움이 묻어 나는데 주제와 연관된 에피소드를 파스칼의 인생관과 연결지어 속시원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이 책은 꼭 젊은 친구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정말 많이 들었을 정도였다. 이제 사회에 나와 삶에 대한 자세를 배워나가야 하는 청년들에게 글속에서 만나는 인생이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갈 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살아왔던 삶에 대한 경험으로 이야기를 해 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고전을 읽고 그래서 책을 읽고 그곳에서 글을 만나고 가슴으로 만나고 새기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인가 보다 싶다.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평생 스승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어쩌면 이번에 만난 <파스칼 인생공부>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 주지 않을까 싶다.
파스칼은 진실을 말하는 용기와 함께 지혜를
갖추라고 말합니다. 진실을 말할 때는 상황과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해야 하며,
어떻게 말할지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파스칼 인생공부> P17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