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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서재
  • 악몽 퇴치 요리점 미미 식당 1
  • 정연철
  • 12,600원 (10%700)
  • 2026-03-27
  • : 2,880


첫 장면이 인상적인 책이다. 아이가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데 부모는 그걸 보지 못하고 계속 싸우고 있는 상황. 판타지 동화라고 생각하고 펼쳤다가 이 장면에서 잠깐 멈칫했다. 어떤 아이들에겐 이 장면이 하나의 이야기나 악몽이 아니라 이미 현실에 가까운 장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악몽 퇴치 요리점 미미 식당 1>은 겉으로 보면 판타지 설정이 강한 이야기로 보인다. 악몽을 수집하는 존재가 있고, 꿈을 분석하고, 그걸 요리로 만들어 해결한다는 구조 자체가 독특하다. 읽다 보면 악몽을 없애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왜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상이가 겪는 상황이 크게 특별하지는 않다. 부모의 다툼, 그로 인해 떠다니는 집 안의 긴장감, 친구와의 오해 등등. 어른 입장에서는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수도 있는 일처럼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매일매일을 뒤흔드는 문제다. 미미 식당이라는 공간도 흥미롭다. 보통 이런 설정이라면 이 장소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할 것 같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무언가를 대신 해결해 주기보다 스스로 들여다보게 만든다. 레몬차를 마시면 마음속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식이다.

읽으면서 조금 의외였던 건 이야기가 생각보다 다정하게 흘러간다는 점이다. 소재는 불안하고 어두울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읽는 독자 즉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천천히 풀어간다. 아이와 같이 읽는다면 이 책은 내용보다도 ‘타이밍’이 중요할 것 같다. 아이가 불안하거나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이 있을 때 슬쩍 건네 같이 읽으면 좋을 책 같다. 굳이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아도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꺼낼 수 있지 않을까. 아이가 힘들 때 꼭 뭔가를 해결해 줘야 하는 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며 들었다. 그냥 그 감정을 제대로 보고 지나가는 것도 하나의 과정일 수 있겠다는 생각.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되는 시리즈를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다음 권을 기다려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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