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고를 때 익숙한 소재가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 부담이 적고 그만큼 자연스러운 읽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밥 공부책>은 그런 점에서 접근이 쉬운 책이라고 본다. 김밥이라는 익숙한 음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읽기 전부터 거부감이 거의 없고 오히려 좋아하는 김밥의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궁금해 빨리 표지를 열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은 아니다. 김밥을 중심으로 여러 정보를 엮어낸 인문서에 가깝다. 이야기 속에서 장보기, 밥 짓기, 재료 준비, 김밥 말기까지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레시피를 익히게 된다. 김밥의 준비 과정 사이사이에 김밥의 역사나 재료에 대한 설명이 함께 들어있어 유익하다. 따로 공부한다는 느낌 없이 하나의 흐름으로 읽히는 구조하고 할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익숙한 음식의 여러 다양한 면을 더 알게 되었다는 점 같다. 평소에는 그냥 먹던 김밥인데 재료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과정의 의미를 알고 나면 한 줄의 김밥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모인 결과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이런 경험은 아이에게도 꽤 의미가 있다. 일상의 것을 다시 보게 만드는 시각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그림도 한몫한다. 과하게 귀엽거나 과장된 느낌의 그림이 아니라 실제에 가깝게 표현되어 있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을 읽는 동안 어찌나 김밥이 먹고 싶던지. 책을 읽고 나서 실제로 김밥을 한 번 같이 만들어보면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서 생활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 (물론 요리 실력이 별로인 나는 김밥을 싸 먹지 않고 사 먹었지만 말이다.) 아이가 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순서 이해, 재료 구분, 간단한 조리 개념까지 익히게 되니 일석이조 같다.
익숙한 음식을 통해 여러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읽은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비록 나는 사서 먹었지만 말이다. 아이가 부담 없이 읽으면서도 일상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면 이 책은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김밥 하나로도 이렇게 여러 상황과 정보를 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