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능력 탐정단 2>는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를 묻는 책이라고 본다. 초능력이라는 장치를 쓰고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판단의 과정에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권에서 탐정단이 처음으로 맡는 의뢰는 단순한 도둑 사건처럼 보인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상황은 점점 복잡해진다. 소문은 사실처럼 퍼지고 권력을 가진 사람의 판단은 검증 없이 누군가를 범인으로 만들어 버린다. 아이가 읽는 이야기 속에서 ‘진짜와 가짜가 섞인 상황’은 점점 선명해진다. 이 책의 흥미는 바로 이 지점인 것 같다. 범인을 맞히는 재미보다 왜 특정 사람이 의심받는지 그 과정 자체가 생각할 거리를 준다고 해야 할까.
엄마의 입장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부분은 아이가 이야기를 따라가며 접하게 되는 사고의 결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어떤 말이 맞는지, 누구의 선택이 옳은지 단정하지 않는다. 대신 여러 인물의 말과 행동을 보여 주고 그 차이를 스스로 느끼게 한다. 초등학생 독자에게 이런 독서 경험은 단순한 줄거리 이해를 넘어서는 경험이 아닐까.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독서가 아니라 장면을 비교하고 판단하며 읽는 경험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아랑이다. 늘 든든했던 힘을 잃을 수도 있다는 설정은 사건의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인물의 내면을 깊게 만든다. 아랑은 힘이 약해지면서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힘이 사라지면 자신은 무엇으로 남을 수 있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이 과정은 초등학생 독자에게도 충분히 와 닿는다. 잘하던 것을 못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믿고 따르던 어른들의 말이 서로 다를 때의 혼란은 아이들 역시 성장 과정에서 겪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호월단의 설정 역시 흥미롭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존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은 묵직한 인상을 남긴다. 힘은 눈에 띄는 방식으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초능력과 미스터리, 액션이 결합된 구조 덕분에 서사적 재미도 있다. 무엇이 사실인지, 누구의 말이 옳은지, 그리고 힘은 어디에 쓰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초등학생 독자에게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