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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결심
  • 찻잔 뒤집기
  • 성수나
  • 12,600원 (10%700)
  • 2025-07-24
  • : 455
☕️ 산산이 조각난다고 할지라도, 그런 식으로, 서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관계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해야만 다다를 수 있는 곳도 있지 않을까. 그게 서로에게서 영영 헤어지는 일이 될지라도.

☕️ 금방이라도 한쪽으로 기울어 쓰러질 것 같은 도자기도, 완벽한 곡선을 지닌 도자기도, 도통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없는 도자기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각자의 쓸모를 지니고 있었다. 나는 그게 조금 숨 막혔다.

☕️ 도자기는 두 번 굽거든. 엄청나게 뜨거운 가마에서 두 번이나 태어났다가 죽는거야. 그 모든 걸 완벽하게 견디고 나오면 영원히 살 수 있어.
깨지면요?
애초에 영원히 살 도자기가 아니었돈 거지. 깨질 도자기는 언제든 깨지게 되어 있어. 가마에서든, 가마 밖에서든. 반대로 영원히 살 도자기는 언제 어디에서든 영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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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진 #트리플 시리즈 🫶🏻
성수나 작가님의 <찻잔 뒤집기>는 사실 저에게 좀 어려웠어요 ૮˃̵֊ ˂̵ ა
글은 술술 읽히고, 문장들도 정말 좋은데 은유한 바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여운이 남아 읽고 나서 며칠 내내 소설의 이미지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네요 ! (심지어 책 속 장면과 유사한 꿈도 꿨어요🤣)

<찻잔 뒤집기>에서는 해진과 강희, 그리고 종서 이렇게 3명의 인물이 등장하며 1부 재미있는 도자기에서는 해진 시점, 2부 하얀 돌에서는 강희 시점, 3부 찻잔 뒤집기에서는 다시 해진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저는 인물 간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읽었는데 등장인물 모두가 현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람들이라 인상깊었습니다.
‘재미있는 도자기’의 화자 해진은 강희를 부러워하며, 강희가 가진 세계(‘재미’, ‘선물’, ‘비밀’)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강희를 떠나지 못합니다. 그게 바로 애증인가 싶었어요,,

‘하얀 돌’은 강희의 시점으로 서술되어 그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나?! 하는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해진이 강희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부분도 있던 것에 반해 강희는 해진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인물이에요. 사실 이 소설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인물 !!! 해진이 비교적 현실적인 인물이라면, 강희는 형이상학적인 인물이라고 느껴졌어요. 지향하는 바도 ‘아예 다른 것’이 되고 싶다는 것이라니.

3부 ‘찻잔 뒤집기’는 가장 많은 의미들을 함축한 소설이에요.
이 파트는 각 장면들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벽화에 그려진 양 떼 중 반대로 향하는 두 마리 양의 의미, 남겨진 찻잔의 의미, 찻잔을 깨는 행위의 의미, 남은 하나의 계단을 만들어 빚는 것의 의미 ••
사실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이랍니다,,,
읽으신 분들 생각이 너무 궁금하기도 한 부분 !! 입니다 🥹

결론적으로 <찻잔 뒤집기>는 성수나 작가님의 통찰력과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이었어요.
평범한 듯 보이지만 비범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며, 오래도록 여운을 줄 것 같아요.
다양한 해석을 나눠볼 수 있을 것도 같아서 교환독서로 읽기에도 참 좋겠다 싶습니다. (๑˃̵ᴗ˂̵)و ♡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자음과모음 #찻잔뒤집기 #성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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