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볍게 손에 들린 책 한 권이 마음의 중심을 이렇게 단단히 붙들 때가 있습니다. 90여페이지 남짓한 이 작은 책은 성탄이 가까워질수록 자연스레 커지는 우리의 바람을 조용히 따라갑니다. 행복과 평안, 사랑을 향한 갈망의 끝에서, 결국 한 분의 이름이 기다리고 있음을 차분히 일깨워 줍니다. 그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 책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네 가지 축으로 간결하게 풀어냅니다. 우리와 함께 머물기 위해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임마누엘’의 은혜, 그리고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신 ‘대속’의 사랑이 복음의 중심에 놓입니다. 이 두 이야기는 왜 복음이 세상이 줄 수 없는 선물인지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아울러 예수님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참된 인간의 길을 삶으로 증언하셨고, 만왕의 왕이시면서도 기꺼이 우리의 종이 되어 섬김의 본질을 밝히셨습니다. 기독교의 핵심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해내는가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가에 있음을, 이 책은 서두르지 않고 설득합니다.
신을 찾아 헤매는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를 찾아 내려오신 하나님의 열심은 무너진 관계의 회복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규범을 지키는 딱딱한 의무를 넘어, 가장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을 배워 가는 여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분의 섬김에 시선을 둘 때, 우리의 일상은 서서히 은혜라는 평안으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성탄의 계절이 지나고 새해가 시작된 지금에도,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한 해를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마음의 중심에 두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분주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복음의 핵심으로 시선을 되돌리게 하는 조용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계절의 경계를 넘어 오래도록 곁에 두고 꺼내 보고 싶은, 다정한 위로와 성찰의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