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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모찌의 맛있는 책 읽기
  • 죽는 게 뭐라고
  • 사노 요코
  • 10,800원 (10%600)
  • 2015-11-05
  • : 6,128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일이지만, 막상 떠올리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쩌면 끝과 단절이라는 이미지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노 요코의 『죽는 게 뭐라고』는 죽음을 무겁게만 그리지 않습니다. 담담한 어조로, 때로는 농담처럼, 죽음을 삶의 또 다른 얼굴로 보여줍니다.


저자는 병을 얻고, 삶의 끝이 보이는 상황에서도 하루하루를 기록합니다. 소소한 일상, 스쳐 지나갈 법한 장면들이 오히려 더 빛을 발합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 선명해진 삶의 풍경들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읽다 보면 죽음을 회피하고 싶었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집니다. 저자는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두려움에 매몰되지 않습니다. 물론 불안도 있고, 외로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감추지 않고 꺼내어 놓음으로써, 오히려 삶을 더 진실하게 보여줍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죽음을 무시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죽음을 정직하게 바라볼수록, 지금의 삶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지요. 책 속의 저자는 그렇게 말합니다. 오늘의 작은 순간을 소중히 붙드는 일이야말로 죽음을 준비하는 길이라고.


그렇습니다. 붙들어야 할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지금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늘 유한합니다. 그러나 유한하기에 더욱 귀합니다. 저자의 문장은 “죽음을 생각하라”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내라”는 초대처럼 들립니다.


책을 덮은 후 자연스레 내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얼마나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관계 속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가.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붙들고 있는가. 죽음은 결국 삶을 더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거울이 됩니다.


사노 요코의 글은 무겁지 않습니다. 담담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합니다. 그러나 그 담백함 속에 담긴 생의 무게가 읽는 이를 흔듭니다. 억지로 희망을 말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희망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죽음을 넘어 지금을 충만히 살아내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죽음을 멀리 두지 않게 됩니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지만, 동시에 삶을 밝혀주는 빛이 되기도 합니다. 죽음을 가까이 두고 바라볼 때, 살아가는 오늘이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깨닫게 됩니다.


『죽는 게 뭐라고』는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삶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삶의 끝에서 바라본 시선은 우리로 하여금 오늘을 더 사랑하게 하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게 만듭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우리가 걸어온 길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그 얼굴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볼 때,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더 따뜻해집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그 용기를 건넵니다. 그리고 오늘을 조금 더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조용히 등을 떠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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