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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모찌의 맛있는 책 읽기
  • 중쇄 찍는 법
  • 박지혜
  • 9,000원 (10%500)
  • 2023-04-24
  • : 958



읽고 쓰는 일상이 반복되니 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납니다. 책 읽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상황과 환경에서 '책'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독자는 줄어들고, 출간되는 책은 넘치는 시대에서 출판사와 저자, 독자는 저마다 어떤 생각으로 책을 대할까요?


출간된 책이 여전히 유의미함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 중 '중쇄'는 대표적입니다. 한 권의 책이 초판을 다 소진하게 된다면 동일한 내용으로 다시 인쇄를 하게 됩니다. 재고 소진이라는 부분도 분명 중요하지만, 중쇄를 함으로 작가와 출판사는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됩니다.


편집자로 13여 년을 일하다, 2020년에 1인 출판사를 창업한 이 책 『중쇄 찍는 법』의 저자 박지혜. 창업 2년 시점에 출판사 '멀리깊이'의 중쇄율은 70퍼센트였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펴내게 됩니다.


책은 무엇보다 책 본연의 힘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팔로워가 많다고 하여 책이 잘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책 안에 있어야 합니다. 독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책 자체가 가진 힘이 있어야만 합니다.


저자는 책 자체의 힘이 있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꼭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바로 파격성(전복성)과 충분성, 미래지향성입니다. 더하여 중쇄의 황금비를 2할의 전복성, 7할의 충분성, 1할의 미래지향성으로 제시합니다. 이러한 어울림이 있을 때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짐을 설명합니다.


'전복성'은 메시지 자체가 주는 충격입니다. 그것은 새로움일 수도 있고, 완벽한 검증일 수도, 반전일 수도 있습니다. 책 자체에 무엇인가 파격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기존의 통념을 깨는 무엇인가가 있을 때 독자들은 그 책을 읽고 싶어 하고, 구매하고 싶어 합니다.


'충분성'은 그 메시지의 온전한 근거입니다. 파격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이제 설득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전복적인 요소만 강조된다면 그것은 혼란을 야기할 뿐입니다. 적절한 전복은 이제 신뢰할 만한 근거들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7할의 충분한 근거와 공감이 뒷받침될 때 신뢰할 만한 책이 완성됩니다.


'미래지향성'은 일종의 소명의식과 연결됩니다. 한 권의 책이 모든 문제를 다 감당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분의 문제에 대해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함께 사는 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함께 모색할 수 있는 대안들이 담겨있어야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책을 판매하기가 참으로 힘겹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생명력 있는 책은 그 와중에도 꾸준히 팔립니다. 저자는 여전히 책이 매우 매력적인 도구임을 강조합니다. 다양한 매개체가 지속적으로 책을 위협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매체들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저자는 마지막까지 동료 출판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각자의 소명의식으로 이 자리까지 온 그들에게 끝까지 함께 하자며 그들을 응원합니다. 마음을 다해 책을 만들면 결국 그 책은 우리의 책이 됩니다. 고통을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그 모든 것들이 지나가고서도 한 권의 책은 우리에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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