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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님의 서재
  • 그림 읽는 밤
  • 이소영
  • 18,000원 (10%1,000)
  • 2025-12-24
  • : 5,390
#도서협찬


✨️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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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읽는 사람이었고 오랫동안 그림을 사랑했던 작가는 문장을 저장하고 그림을 담아두었다. 문장과 그림, 둘은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걸 작가는 알아챘다. 인간의 내면, 삶의 순간들, 말할 수 없는 감정을. 이 책은 작가가 사랑했던 명화와 문장을 큐레이션한 것으로 그림과 화가의 설명 그리고 작가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3장으로 나뉘어 48점의 명화를 만날 수 있다. 칼 라르손, 앙리 루소, 클로드 모네, 귀스타브 카유보트,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파울 클레를 빼면 처음보는 작가와 처음보는 미술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처음인 미술 작품을 보며 느낀 감정을 알아보는 시간이.

미술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왔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작가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만의 해설과 함께 내가 느낀 걸 쓸 수 있도록 책에는 비어있는 줄이 있다. '눈으로 바라본 것들을 손끝으로 써보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림을 보고 느낀 것들을 직접 쓰면 된다. 나는 작가가 그동안 '문장서랍'의 이름으로 저장해두었던 문장을 비어있는 공간에 따라서 필사해보았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나면 나만의 해석을 적어보는 것도 좋을 듯.

📖

"예술은 때때로 쓸모없어 보인다. 그림을 본다고 해서, 좋은 문장을 읽는다고 해서 당장 무언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무용한 시간들이 우리의 내면을 더 깊고 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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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여러 권의 미술서를 쓴 미술 에세이스트이다. 예술이 사람의 일상과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미술 작품을 탐독하고 있는 사람.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좋지만 그녀의 개인적 설명에서 그림을 바라보는 따뜻한 정서가 느껴진다. 글을 읽으며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느끼는가 생각해본다.

'장 조프루아의 그림 수업'이라는 작품을 해석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단순히 선을 긋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생각을 기르고 자신만의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이라는 작가의 말이 와닿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ㅡ 고민, 방황, 생각 등으로 점철된 시간도 분명 나만의 표현방식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리라.

70대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붓을 들었다는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그녀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 같다. 눈 덮인 세상을 그렸음에도 따뜻한 기운이 전해진다. 그림속의 인물들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주는 듯 사람들은 밝고 다정하다. "두려워하며 맞이하는 내일만큼 쓰디쓴 병은 없었다. 아직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은 남아 있다." 라고 말한 모지스 할머니. 그림이 건네는 이야기와 문장이 건네는 감정은 서로 같은 듯 닮아있다.

작품의 사조와 시대적 배경이나 작품에 대한 해설이 주를 이루는 미술책과 달리 이 책은 작가가 저장해두었다는 문장들과 그림으로 말하고 있어 더 쉽게 다가온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했던 '다른 언어로 같은 걸 말한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문장을 읽고 쓰면 이렇게 서로를 연결시킬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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