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보름
sadadlunarena 2025/07/0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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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월의 보름
- R. C. 셰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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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 2025-06-23
: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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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출간되어 복간과 절판이 거듭했던 책이 바로 '구월의 보름'. 90년 만에 다시 펼쳐진 책이라고 한다. 작가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경험으로 글을 썼는데 이 책은 참호의 소년들이 간절히 돌아가고 싶어 했던 그곳에 대해 쓴 이야기.
스티븐스네는 이십 년간 매년 구월이 되면 보름동안 보그너로 휴가를 간다. 신혼여행 이후로 쭉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언제나 보그너의 시뷰로 향한다. 휴가지를 바꿀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시뷰에서 보낸 추억들이 다시금 그곳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기차를 타러 가는 동안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바보같은 걱정꺼리나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 창밖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날때마다 생겼던 일들에 대한 일 등 아주 사소한 이야기까지 특별해 보이는 소설이다. 아마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함이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 빛나보이는 걸까.
매해 같은 공간으로 떠나는 휴가. 처음엔 해마다 같은 곳에서 보내는 휴가란 재미가 없겠다 싶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그토록 오랫동안 방문한 곳이라면 쌓이고 쌓인 그곳만의 추억을 기억하고 싶어서라도 이젠 다른 곳으로는 떠나지 못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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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휴가때 마다 방문하던 그곳은 낡아져가만 갔다. 하지만 시뷰의 주인인 허깃부인은 해마다 무언가로 조금이라도 새로운 느낌을 주고자 노력했다. 이번엔 화려한 색의 카펫이었다. 낡고 바랜 그곳의 화려한 카펫이 도드라져 촌스러움을 부각시키고 있었지만 주위의 매력적인 숙소와 비교하며 이곳을 유지하려는 허깃부인의 노력을 알기에 가족은 또 다시 그곳에서의 다음 휴가를 기대한다.
한 가족이 휴가를 떠나서 즐기는 평범한 일상. 큰 사건 하나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나날. 그런 모습들을 작가가 표현해내는 이 책의 이야기는 담백하다. 스티븐슨 가족의 일상에서 보이는 삶의 자세 또한 이웃에 대한 존중과 서로간의 신뢰를 보여준다. 주인공들이 마음 속의 품은 어느 정도의 불안은 누구라도 느낄 법한 것들이어서 더 친근하다. 그리고 불안을 표출하거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오히려 우리에게 편안함을 불러온다.
'스토너'도 떠오르는 책이었다.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지루하기까지 한 평범한 생활의 특별함이 반짝거리는 소설이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은 큰 사건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고 있기에. 한 편으로는 올 해 여름 어디로 떠날 수 있을지 기대가 좀 되기도 하고 ⛱️🌊
작가는 "거창할 것 없는 사람들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에 대해 쓰고 싶었다"라는 말처럼 이 책의 반전이라면 어떤 반전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 반전없는 이야기도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구나!
#구월의보름 #다산북스 #장편소설추천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 받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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