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지키다
sadadlunarena 2025/03/2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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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를 지키다
-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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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 2025-03-20
: 8,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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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최악의 폭력, 그건 관습이지. 나 같은 여자, 똑똑한 여자, 난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해, 그런 여자가 독자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관습. 그런 말을 하도 듣다 보니 그들은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다고, 뭔가 비밀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어. 그 유일한 비밀이라는 건 그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더라.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이 보호하려고 애쓰는 건 바로 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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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의 그녀가 무엇인지(누구인지여야 했지만) 책을 끝까지 읽은 후에 깨달았다. 읽는 동안은 그녀가 비올라인줄 알았는데...!
비올라를 수도원의 지하에 감금한건가? 라는 의심을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지킨 것은 비탈리아니의 피에타 조각이었다. 하지만 그 조각이야말로 비올라 자체였고 조각에는 둘의 역사와 우정과 사랑이 담겨 있었던 것이었다. 피에타 조각은 비올라와 비탈리아니의 개인적 삶의 모습만이 아니라 파시즘이 가득한 무솔리니 치하에서의 정치적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둘의 신호, 붉은 불빛과 그루터기에 있는 메모가 비탈리아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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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집안이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자 비올라와 왜소증으로 태어나 무시받으며 살아온 비탈리아니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후에 오랜 시간에 걸쳐 둘에게 일어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모르는 체로. 비올라는 조각하는 비탈리아니에게 불빛과 그루터기안의 메모라는 둘만의 신호로 책을 건넸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영혼의 친구가 되었다.
비올라의 비행, 하늘을 날고자 하는 꿈은 이루어질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깨부수는 행동이었다. 크게 다칠 것을 알면서도 정략 결혼을 발표하는 날에 지붕에서 날아오른 것은 비올라의 결연한 행동이었으리라.
비탈리아니는 비올라의 곁을 떠나 밑바닥에서부터 서커스단에서의 삶, 조각가로서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10년 뒤에 만나자는 둘의 약속은 어김없이 지켜졌다. 시간 여행이 있다는 비올라의 말은 옳았다. 원래 만나던 묘지에서 만났고, 늘 헤어지던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그리고 비올라와 비탈리아니는 서로의 길을 걸어가다 뒤돌아보았다. 비올라는 미소지었고 책을 읽던 나는 순간 감탄했다. 이것은 책 속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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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의식 없이 무솔리니 치하에서 요구받은 조각의 의뢰를 이행했던, 그래서 많은 돈을 벌수 있었던 비탈리아니는 명예로운 아카데미 회원이 되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명예를 얻게 될 그곳에서 무솔리니를 폄하하고 욕함으로써 비탈리아니는 감옥에 가게 된다. 이 행동은 비올라와의 화해였고 지금껏 사회적 의식없이 해 온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과였을 것이다. 비올라도 여자로서 허락되지 않았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주체적으로 일어섰다. 죽음의 협박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신체장애를 가진 비탈리아니, 여자라는 한계에 묶여진 비올라, 둘은 같은 무게의 짐을 떠안고 자유를 위한 투쟁을 벌이며 살아낸 삶의 대서사시를 읽은 느낌이다. 수많은 사건과 이야기들로 가득했는데 마지막까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또 있다니! 아, 제발 이제는 좀... 이런 마음으로 읽었는데.
한마디로 굉장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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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만약 전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다르게 선택할 수도 있겠지. 미모 네가 단 한 번도 틀리는 법 없이 처음부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넌 신인거야. 네게 품은 그 모든 사랑에도 불구하고, 네가 내 아들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나조차 내가 신을 낳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녀를지키다 #장바티스트앙드레아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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