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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님의 서재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 19,800원 (10%1,100)
  • 2024-12-04
  • : 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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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화가는 양심의 인도를 받는다. 화가의 영혼과 지성이 붓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붓이 그의 영혼과 지성을 위해 존재한다.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캔버스가 그를 두려워 한다."

1885년, 테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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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그림에서 두 개의 의자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 한 의자의 주인이 될 고갱을 기다리던 고흐에게, 고갱이 아를에 계속 머물러 함께 그림을 그렸다면 과연 고흐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마치 비극적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그의 인생으로 인해 때로는 그림이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10여년 만에 남긴 900여점의 그의 작품은 기쁨과 절망과 때론 환희와 강렬함까지 느껴졌다.

해바라기가, 아몬드 나무가, 호밀밭에서 느껴지는 바람이,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 밤의 카페의 적막함을 그린 그림들에게서 바로 고흐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만 같았다.

고흐는 생전에 작품 단 1점 만을 팔았다고 한다. 879점의 작품을 남겼고 668통의 편지를 남겼다. 그 편지를 통해서 고흐의 지독한 외로움과 고통을 느낄수가 있었다. 외곬수 같기도 한 그의 이야기는 자신을 스스로를 가두는 것만 같았고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더욱 고독한 시간으로 내몰렸다.

빈센트 반 고흐는 평생 동안 우울과 불안, 정신적 병에 시달렸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은 늘 불타올랐다. 아마도 동생 테오에게 금전적인 문제를 의지해야만 하는 형의 입장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리라.

굉장한 독서가이기도 했던 고흐는 그가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불안했던 심신이었음에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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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기념 개정판'인 이 책을 읽으며 고흐의 편지를 통한 이야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재독으로 또 다르게 느낀 건 사람에 대한 고흐의 사랑이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은 남달랐고 그것은 초기 고흐의 그림에도 잘 나타나있다. ( 감자먹는 사람들, 광부를 그린 그림들, 농부를 그린 그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편지에는 자연에 대한 감탄이 자주 나타났는데 밀밭의 소용돌이,푸른 숲속의 시골길, 과일 나무의 화사한 꽃들을 표현한 작품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며 밝고 화려한 색체로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고흐가 밀레를 동경했듯 그도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서서 작업실이 아니라 직접 밖으로 나가 그들을 만나 그림으로 그렸다. 마찬가지로 밖으로 나가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보면서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리고 고흐는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 그의 외롭고 고독한 생애만큼 이 그림에서도 고흐의 절망이 절절히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본 그림과 편지에서 그의 고독한 감정을 조금은 느낄수 있었지만 반대로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위대한 화가임에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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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니?"

ㅡ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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