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의식self-consciousness’은 유한한 존재의 특징이자 특권입니다. 인간의 자아는 ‘나’와 ‘타인’을 구별하고, 시간적으로 유한한 몸에 내가 위치한다는 인식입니다. 즉 ‘시간적 결핍을 자각하는 의식’입니다.89 그래서 ‘생존 본능’과 ‘종족 번식의 본능’을 갖게 됩니다.90 무한한 존재는 ‘자의식’이 필요 없습니다. 시간적 결핍이 없기 때문입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2a52ab2f15b246aa- P331
AI는 자율적 대화 의지가 없습니다. ‘상호작용의 의지’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아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아가 없기에 ‘메타인지*의 주체’가 될 수도 없습니다. 인간의 자아는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됩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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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호작용은 시각, 청각, 촉각, 운동감각, 후각, 미각이라는 ‘감각 양식sensory modality’을 통해 이뤄집니다. 아울러 모든 감각 양식에는 시간성, 강도, 형태, 리듬, 운동성의 다섯 가지 ‘감각 정서의 차원dimensions of vitality affects’이 공통적으로 작동합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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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스턴은 정서 조율에는 3가지 형식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동일감각 조율intramodal’, ‘감각 간 조율intermodal’, ‘초감각 조율amodal’92입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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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동일감각 조율’은 정서 조율의 가장 단순한 형태이고, ‘감각 간 조율’과 ‘초감각 조율’은 정서 조율의 발전된 형태인 ‘감각의 교차편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93 이 같은 ‘감각의 교차편집’이 바로 ‘자아 탄생의 비밀’입니다. 나와 동일한 감정을 느끼는, 그러나 ‘나와는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이 과정을 통해 드디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아’가 탄생합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2a52ab2f15b246aa- P340
비고츠키가 이야기했던 ‘inter-inner principle’은 수십 년이 지나 대니얼 스턴에 의해 이렇게 이론적으로 완성됩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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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의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아예 회화의 장르를 벗어납니다. 회화가 사물과 결합하여 현대적 의미의 ‘디자인’을 가능케 한 겁니다. 그 결과 ‘인류 최초의 추상화가’라는 영예가 칸딘스키에게 주어집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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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이 지나 칸딘스키는 독일의 ‘창조 학교’ 바우하우스Bauhaus*97의 기초과정 교과서인 『점·선·면Punkt und Linie zu Fläche』을 집필합니다. 그는 음악적 표현을 빌려와 조형의 기초 단위를 설명합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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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순한 시각적 단위인 ‘점’은 ‘침묵 속의 순간적 소리’와 같다고 칸딘스키는 이야기합니다. ‘선’은 점이 움직여 생긴 궤적으로 음악의 프레이즈나 리듬에 해당합니다. ‘면’은 선이 둘러싸는 공간으로 화성적 울림과 유사합니다. ‘색’은 정서적 강도와 울림을 규정하는 요소입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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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예술’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가 1849년 『예술과 혁명Die Kunst und die Revolution』이란 책101에서 주장했습니다. 시·음악·무용·연극·무대장치·건축이 하나로 통합된 예술의 합일체를 뜻합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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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란 공간의 평등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에게 ‘차례’를 내주는 ‘순서 바꾸기’의 기술입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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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신은 ‘비움emptiness’을 단순한 결핍이 아니라 ‘관계와 감응이 일어난 공간’으로 해석하면서 서구 문화와 구별되는 일본 문화의 특징을 창조해냈습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2a52ab2f15b246aa- P431
순서 바꾸기는 단순히 물리적인 차례의 교환이 아니라 ‘공동 사고co-thinking’와 ‘공동 감정co-feeling’을 전제로 한 상호 조율의 과정입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2a52ab2f15b246aa- P439
그는 인간의 순서 바꾸기는 단순한 생물학적 반사나 기술적 처리 과정이 아니라 ‘사회적 조율social coordination’과 ‘예측적 협력predictive cooperation’의 산물임을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는 뜻입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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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대상을 가리키며 이야기하는 ‘함께 보기joint attention’*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항 구조에서는 ‘나’와 ‘너’의 정서적 교류를 통한 상호주관적 세계의 구성이 핵심이지만, 대상이 개입되는 삼항 구조에서는 감정뿐만 아니라 의도와 정보 공유를 통한 상호주관적 세계로 확장되는 것이지요.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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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언어능력이 이미 뇌 안에 준비되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를 촘스키는 ‘언어습득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 LAD’라고 불렀습니다.6 1959년에 발표한 촘스키의 논문 <스키너의 언어행동에 대한 서평>은 언어를 자극-반응의 연쇄로 설명하는 행동주의적 접근에 철퇴를 내렸습니다. 이 논문은 ‘언어학의 쿠데타’로 여겨집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2a52ab2f15b246aa- P490
모든 언어에는 공통된 규칙이 깊숙하게 내재되어 있다는 겁니다. 각 언어의 겉모습, 즉 ‘표면구조surface structure’는 다르지만 문장을 만들어내는 ‘심층구조deep structure’는 동일하다는 주장입니다. 이를 촘스키는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이라고 이야기합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2a52ab2f15b246aa- P491
브루너는 언어의 출발점을 개인 내부의 문법 장치가 아니라 아이와 양육자의 상호작용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언어는 뇌 속에서 자동적으로 발현되는 능력이 아니라, 상호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2a52ab2f15b246aa- P492
브루너는 촘스키의 개념에 대립되는 ‘언어습득지원체계Language Acquisition Support System, LASS’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9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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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타인을 돕기 위한 이타적 행동, 즉 ‘협력적 의사소통’이야말로 인간 언어를 유인원의 신호와 구분 짓는 결정적인 차이라고 판단했습니다.17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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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마스는 서구의 근대modernity가 폭력적으로 변질된 것은 인간 합리성을 ‘도구적 합리성’에만 국한시키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따라서 근대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주장하듯 폐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통해 보완해야 할 ‘미완의 프로젝트ein unvollendetes Projekt’라고 주장합니다.21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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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타인의 정서와 평가를 자기 판단의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아주 사소한 능력이 세대를 건너 축적된 결과입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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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인 뇌는 생후 9~10개월 동안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되는데 바로 이 점이 인간 문명의 본질이라는 것이지요.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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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만이 인간의 ‘미성숙한 탄생’을 생물학적으로 규명했다면, 토마셀로는 바로 이 ‘미성숙한 탄생’이 어떻게 인간 문명의 탄생으로 역전되는가를 흥미로운 개념들로 보여줍니다. 바로 ‘9개월 혁명the nine-month revolution’29입니다. 이 혁명은 함께 대상을 가리키며 서로를 확인하는 ‘함께 보기’에서 시작합니다. -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2a52ab2f15b246aa- P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