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가난하고 어린 이민자로 상륙했다면 어디서 살아야 했을까? 외삼촌이 알고 있는 이민법 상식에 따르면 아주 높은 확률로 미국 입국 허가가 안 되었을 것이다. 카를이 돌아갈 고향이 없다는 사실 참작도 없이 본국으로 송환되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동정심을 기대하면 안 된다더니 카를이 책에서 읽은 미국에 관한 내용이 다 맞는 말이었다. 이곳에는 운이 좋은 사람들만 주변 사람들의 평온한 얼굴 사이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것 같았다. - <실종자>, 프란츠 카프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f3be86ce55db4ab1- P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