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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s5555님의 서재
  • 범애와 평등
  • 박희병
  • 22,500원 (10%1,250)
  • 2013-03-18
  • : 148

 이책을 구입하게된 동기는 담헌 홍대용의 사상이 묵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에 흥미를 당겼기 때문이었다. 조선18세기 유학자가 묵자의 영향을 받아 조선의 다른 학인들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학문적 세계를 구축하였다는 사실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사실 묵자는 춘추전국시대에 유학과 쌍벽을 이루었던 이른바 현학이었다. 그러나 진, 한 이후 묵자의 사상을 종적을 감춘다. 그러나 18세기 청나라 필원, 손이양 등의 학자에 의해 발굴 정리되어 읽혀지고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중국에서도 18세기 즈음엔 극히 일부 학자들을 제외하곤 묵자에 관심이 없었고 묵자의 경전조차 제대로 정리되지 아니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런 묵자를 우리 조선 18세기 학자 홍대용이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관심을 갖지 아니할 수 없었다.

 

작자에 의하면 묵자는 홍대용 사회사상의 숙성과정에서 묵자는 대단히 중요한 인소라 주장을 한다. 그러나 작자는 구체적으로 묵자의 어떠한 요소가 홍대용의 사상에 영향을 주었는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묵자의 겸애사상을 확장하여 범애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즉 겸애는 인-인의 관계에 국한되지만 범애는 인-물의 관계까지 포섭한다는 것이다. 홍대용의 범애가 묵자의 겸애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한 곳을 찾아 볼 수 없다. 더구나 홍대용이 묵자를 제대로 읽어는지조자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작자는 말하고 있지 않은가. 홍대용이 진실로 묵자를 제대로 읽었다는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 아마도 홍대용은 묵자를 읽은 것이 아니라 묵자에 관한 2차 자료를 읽고 묵자를 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18세기엔 중국에서 조차 묵자란 책이 아직 제대로 정리가 안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홍대용은 자신의 사상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묵자에 관한 2차 자료를 읽었을 것이고 이것이 홍대용 사상의 확립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묵자 사상이 홍대용 사회사상의 숙성에 중요한 인소였다면 홍대용 사상 곳곳에서 묵자 글이 보였어야 마땋하다. 단지 홍대용외 범애를 주장하였고 절용 절장을 주장ㅎ하였다는 사실만 가지고 이것이 묵자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담헌 홍대용이 묵자의 겸애를 긍정하면서 묵자의 사상에 담지된 높은 평등의 계기를 자기화 하였다고 했는데, 담헌이 추구한 평등이 뭘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며, 더구나 묵자의 겸애가 평등 개념을 전제로한 사상이며 평등을 추구하고자한 사상이라는 점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죄송한 말이만 작자 조차도 묵자를 제대로 읽고 소화해 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평등 박애 절장 절검을 주장하면 묵자의 영향이라고 보는 것은 넘 어설픈 추정일 뿐이다.  심증이 아닌 물증을 가지고 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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