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나이트
지은 2025/03/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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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개와 혁명
- 예소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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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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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작품집에는 당선작들과
작가와의 대담, 심사평도 같이 읽어볼 수 있어서
그나마 소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허리케인 나이트 - 문지혁>>
가장 인상깊었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물이 새는 집을 떠나
잠시 신세를 지게 된 동창 피터의 집에서 느끼는
빈부격차.
과거의 사건 중'롤렉스 시계'는
'나'에겐 갖고 싶은 그러나 가질 수 없는
부와 성공의 상징이었지만
'피터'에겐 일상이며 언제든 가질 수 있는 물건으로
안정된 삶이었다.
그런 롤렉스 시계를 갈망하고 훔치지만
훔치고도 결국 당당히 내것이 될 수 없었던 박탈감.
피터가 60억 사기의 범죄자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 그 본성에는
'너도 별 수 없네' 라며 내심 사기꾼이길 바라지 않았을까?
📖 p160
그제야 피터가 롤렉스를 한 번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잃어버린다는 건 다시 찾을 수 없다는 뜻이다.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건 잃어버려도 괜찮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에겐 잃어버려도 잃어버리지 않을 방법이 있고, 그게 무엇이든 도무지 잃어버릴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그가 롤렉스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나의 착각에 불과했다.
📖 p167
서로 다른 두 개의 현실이 지닌 불균형속에서 오락가락 괴로워하는 나에게 아빠는 말했다. 사람이 아래를 보고 살아야지, 위를 보면 끝도 없다. 우리 정도면 괜찮은거야.
📖 p172
일어나 서랍을 열고 안쪽 깊숙이 들어 있는 피터의 롤렉스를 꺼낸다. 아니, 이제는 내 롤렉스라고 하는 편이 더 옳을 것이다. 어느덧 시계는 나와 함께 보낸 시간이 더 길고, 피터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롤렉스가 함께할 것이므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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