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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운님의 서재
  • 인재전쟁
  • KBS 다큐인사이트 〈인재전쟁〉 제작팀
  • 17,100원 (10%950)
  • 2025-11-05
  • :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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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산업 이야기 속에서도 결국 핵심은 ‘사람’입니다.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 마치 두 나라의 교육 방향과 산업 구조를 단 한 문장으로 압축해 놓은 듯했습니다.

중국은 국가 주도로 과학기술 인재를 길러내며, ‘공대 중심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학의 커리큘럼부터 연구비 배분, 졸업 후 산업 연계까지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움직입니다. 반면 한국은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이공계는 점점 ‘기피 학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책 속에는 현실적인 통계와 인터뷰가 많았습니다.
특히 “공대 인재가 줄어들면 산업 기반이 흔들린다”는 구절이 오래 남습니다. 제조업, 기술 스타트업, R&D - 모든 분야가 인재를 원하지만, 정작 그 길로 가려는 젊은이들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마치 다들 ‘안전한 길’로만 향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읽다 보니 문득 제 업(業)과도 연결되었습니다.
가구를 만들고 판매하는 일도 결국 ‘기술’과 ‘사람’의 조합입니다. 디자인, 소재, 생산 공정, 마케팅… 어느 하나도 사람의 손과 머리를 거치지 않고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술을 사랑하는 인재가 점점 줄어든다면, 우리 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 책은 그런 질문을 제게 던졌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한국 사회가 왜 이렇게 의대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었는지, 구조적 이유를 짚어줍니다. 단순히 “의대가 돈이 되니까”라는 차원이 아니라, 사회의 불안정성과 불평등 구조 속에서 ‘의사’라는 직업이 유일한 확실성을 주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결국 우리 사회의 경쟁 구조가 ‘인재’를 스스로 옥죄고 있었던 셈입니다.

중국이 무섭게 기술 인재를 키우는 동안, 우리는 안정만을 좇는 사회로 가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단순히 교육 문제를 다루는 게 아니라, 산업과 국가의 생태계를 묻는 책입니다.

“기술을 잃는다는 건 미래를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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