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문장
조자운 2025/10/06 10:33
조자운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다산의 문장들
- 조윤제
- 17,100원 (10%↓
950) - 2025-09-22
: 7,690
아무 페이지를 펼쳐도, 나를 울리는 문장이 쏟아졌습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오래된 나무의 결처럼 단단하고 깊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사유를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은, 단지 고전을 해석한 글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정돈해주는 ‘마음의 지도’처럼 느껴졌습니다.
“품격 있는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 단지 나이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라, 매 순간의 태도와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것임을 끊임없이 일깨워줍니다. 배움은 나를 확장시키고, 고난은 나를 단련시키며, 성찰은 나를 바로 세운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과공비례(過恭非禮) — 과도한 겸손은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다.”
처음엔 단순한 경구처럼 읽혔지만, 곱씹을수록 묵직했습니다. 겸손은 미덕이라 여겨왔지만, 그 겸손이 지나쳐 스스로를 깎아내린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요. 때로는 예의를 지킨다는 명목 아래 진심을 숨기고, 자신을 작게 만들어버린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진정한 예의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나와 타인 모두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200년 전 다산이 남긴 문장들이 오늘의 나를 위로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런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