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조자운 2025/10/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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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 인류의 역사
-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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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 - 2025-09-25
: 11,805
읽는 동안 다소 경제학적 설명이 따라가기 벅찰 때도 있었지만, 저자의 필체는 비교적 친절했습니다. 학문적인 무게를 지니면서도,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치 인문학 책을 읽는 듯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조개껍데기에서 금속화폐, 지폐와 은행 시스템, 그리고 지금의 가상화폐까지 흐름을 따라가며 돈이 어떻게 인류의 문명을 만들어왔는지를 풀어냅니다. 특히 “돈은 결국 인간이 함께 믿기로 한 이야기”라는 대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돈은 단순히 부를 측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제국의 흥망을 좌우하고, 혁명을 촉발하며, 때로는 사람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상징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금융 시스템도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가상화폐가 단순히 투기의 산물이 아니라, 어쩌면 미래의 새로운 ‘돈의 진화 단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돈의 변천사 속에서 늘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고, 사람들은 그 믿음을 바탕으로 또 다른 시대를 열어왔으니까요.
결국 이 책은 단순히 돈의 역사를 다룬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시각을 제시한 셈입니다. 오늘 하루는 이 책 덕분에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지폐 한 장도 조금은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냥 종이가 아니라, 인류가 오랜 세월 함께 만들어낸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라는 사실이 새삼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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