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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운님의 서재
  • 푸싱 더 바운더리
  • 푸더바
  • 17,100원 (10%190)
  • 2025-09-17
  • : 345
책의 부제는 마이너 서브컬처 매거진 밑바닥 생존기라는 표현인데, 제목에서부터 저자의 색깔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푸더바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저자가 어떻게 취향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왔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낸 기록이었습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취향, 도전, 개성, 성공이라는 챕터 구성이 단순하면서도 저자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따라가게 해줍니다. 특히 ‘취향’에서 시작해 점점 더 구체적인 시도로 나아가는 흐름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취향 하나가 결국 새로운 시도와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인터뷰와 큐레이션 코너도 흥미로웠습니다.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른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부분에서, 지금 이 시대에 개성과 취향이 어떻게 시장과 연결되는지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 말미에 수록된 ‘힙스터 빙고’는 의외의 재미를 주었는데, 제 스스로도 얼마나 마이너한 취향을 지니고 있는지 가볍게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본인이 x신이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인생은 재밌어진다”라는 표현이었습니다. 다소 거칠지만,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 같았습니다. 저도 때로는 남과 다른 생각 때문에 주저하거나 멈칫한 적이 많았는데, 이 문장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음을 다시 느꼈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서사보다는 솔직한 기록과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구조였습니다. 덕분에 정형화된 에세이가 아니라, 실제 활동가의 노트와 같은 생생함이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성공담이나 가이드북이 아니라, 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취향을 무기로 삼아 새로운 길을 개척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나 또한 내 안의 감각을 좀 더 솔직하게 꺼내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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