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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운님의 서재
존재
조자운  2025/07/19 13:02
  •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
  • 베튤
  • 16,200원 (10%900)
  • 2025-06-18
  • : 950
"나 여기 이렇게 정말로 존재하고 있어"
이 문장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강함과 연약함, 실존적 고립과 연결감, 자신의 가치와 타인의 시선 사이에서 흔들리는 내면을 이보다 더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녀가 경계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경계 '바깥'에 있다는 불안과 외로움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쪽에 완전히 속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을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긍정적 관점도 제시한다.

가끔 내가 나를 설명하지 못할 때가 있다. 어떤 집단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것 같고, 그래서 불안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그냥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조용히 말해주는 것 같다.

베튤의 글은 조심스럽지만 단단하다. 마치 적당히 멀고 또 가까우면서도 신중한 한 사람을 만나는 느낌이다. 먹고사는 현실의 고단함도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힘과 용기가 느껴진다.

경계에 선다는 것이 때로는 힘들지만, 그 위치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베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계와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내 자신의 경계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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