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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운님의 서재
  • 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
  • 장성남
  • 13,500원 (10%750)
  • 2022-07-31
  • : 114
장성남 작가의 에세이를 덮고 나니 마음 한편이 묵직해졌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이토록 담담하게 써내려간 용기가 먼저 와 닿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잊고 싶었던, 혹은 외면하고 싶었던 기억들이 조용히 떠올랐다.

작가는 자신의 아픈 기억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그 기억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글로 풀어냈다. 이 과정 자체가 치유였을 것이다. 읽는 동안 때로는 마음이 아려와서 책을 잠시 내려놓기도 했다. 그만큼 솔직하고 진실한 이야기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글쓰기를 통한 자기성찰의 과정이었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들을 글로 써내려가면서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이 깊이 있게 그려졌다. 나 또한 내 기억들을 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말하는 '관점의 변화'에 대한 부분도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외부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아도 내면의 시선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와 닿았다. 이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실제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 같았다.

책의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과 짧은 글귀들이 읽는 재미를 더했고, 표지 디자인도 책의 내용과 잘 어울렸다. 책갈피까지 있어서 소소한 배려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책은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포용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흉터가 될 기억을 추억으로 바꾸는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나 역시 내 안의 어린 시절 자아를 꼭 안아주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며 많은 독자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성장 과정에서 겪는 상처와 아픔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보편적인 공감과 위로를 주는 작품이었다.

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 그 기억과 마주할 용기를 내보자. 장성남 작가의 진솔한 목소리가 그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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