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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운님의 서재
상생
조자운  2025/06/08 17:39
  • 연암, 경계에서 보다
  • 박수밀
  • 21,600원 (10%1,200)
  • 2025-04-11
  • : 326
읽으며 연암 박지원이라는 인물의 현재성에 새삼 놀랐습니다. 30여 년간 연암을 연구해온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이 책은 단순한 고전 해설을 넘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전해줍니다.

특히 인상적인 '쓸모없는 사람이 반드시 쓸모 있다'는 그의 상생 철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마음을 울립니다. 유학, 불교, 도가, 서학을 아우르며 조선과 중국, 고전과 창조, 상층과 하층을 넘나든 연암의 '복안으로 보기'는 경직된 사고에 갇힌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태도입니다.

저자는 연암의 실학사상을 단순한 실용주의가 아닌 '생태적 이용후생론'으로 규정하며, 자연과 인간 문명의 조화를 추구한 연암의 철학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민하는 우리 시대에 던지는 의미를 예리하게 포착해냅니다. 연암이 자연 현상을 실증적으로 관찰하고 지구원형설을 주장한 과학적 태도, '열하일기'를 통해 조선 사회를 냉철하게 비판한 역사 의식도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고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친근하게 풀어냈습니다. 연암의 '법고창신'과 '대대' 정신이 현대 사회에 던지는 시사점을 깊이 있으면서도 접근하기 쉽게 해석한 노력이 돋보입니다. 고전이 현대에 던지는 메시지를 되짚어보며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힘을 일깨워주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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