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보령
조자운 2025/06/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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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섬 피어나는 삶
- 백승휴
- 16,200원 (10%↓
900) - 2025-05-20
: 125
책 속에 등장하는 "뭐 찍어요? 찍을 건 있슈?"라는 이 정겨운 충청도 사투리는 단순한 방언이 아니라, 섬사람들의 소박한 마음과 따뜻한 정서를 고스란히 담은 삶의 언어입니다.
포토그래퍼이자 인문학 저자로 알려진 자신을 '포토테라피스트'라 칭하며, 고향 보령의 104개 섬들을 직접 발로 뛰며 기록한 사진과 글을 선보입니다. 단순한 여행 에세이를 넘어서, 섬과 사람,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저자의 시선입니다. 섬의 웅장한 풍광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소박한 이야기를 세심하게 포착해냅니다. 사진과 글이 조화로워 마치 직접 섬을 여행하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다와 자연,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져,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와 위로를 줍니다.
특히 충청도 특유의 언어유희와 해학이 곳곳에 묻어나는데, 이는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하며 따뜻한 정서를 불러일으킵니다. 섬에 가본 적이 없더라도, 저자의 포토테라피스트다운 사진과 세심한 시선 덕분에 섬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 책이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저자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펼치며,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고향과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진심 어린 시선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깊이 전해져, 지역 공동체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섬섬 피어나는 삶』은 결국 섬이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섬의 고요함과 섬사람들의 소박한 삶,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가 잔잔한 울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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