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대를 나온 공돌이고 40대 초반의 직장인 입니다.
커피 로스팅을 우연히 접한 지 한 1년 정도 되었습니다.
비알라떼 브리카를 사용한 것이 집에서 커피 내려먹는 입문 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집에 가정용 에쏘 머신을 들였습니다.
커피 원두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로스팅을 시작했습니다.
금년에 더치커피를 알게 되어 여름 동안 많이 내려 먹었습니다.
결국 20만원 초반대의 전동 그라인더기도 구매했습니다.
캠핑을 다녀 야외에서 따뜻한 커피를 편하게 먹기위해 에어로프레스로 한동안 내려 먹었습니다.
참 여러 장비를 사용했군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커피 드립에 관심을 가지고, 도서관이 책들을 대여해서 이러저리 탐독하기 시작했습니다. 돌고 돌아 입문 단계로 다시 돌아 왔습니다.
이런 저런 책들을 가볍게 읽었는데, 기존이 책들은 커피를 즐기는 가벼운 에세이 류 또는 바리스타 준비를 위한 시험용 서적류로 크게 두분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커피 기원, 커피 종, 종별 로스팅 포인트 등등의 이야기로 책의 반을 채우고 나머지는 로스터기 가끔 드립하는 법에 대해서 짧게 언급하더군요.
가끔 커피학이란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도 있더군요.
하지만 어느 책이나 공대생의 취향(?)을 만족 시켜 줄만한 서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드립 한지 한달만에 "신 점드립"이란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공계생에게 딱 맞는 아주 과학적인 접근 방법 이었습니다. 종(↓)과 횡(↔). 에센스와 섬유소 한마디로 유레카 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다소의 수련이 필요하지만 재현가능하다는 겁니다.
물론 원리를 이해하고 단지 맛을 즐기기만 한다면 점드로피등 다소의 편법도 존재합니다.
관련 글들을 탐독하고 카페에도 가입했는데, 운 좋게도 몇 년동안 카페에서 논의되던 내용을 토대로 책이 편찬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뻤습니다.
지난 주말에 책을 받아 1독을 하고 책장에 고이 꽂아 뒀습니다.
커피의 숙성 처럼 배움의 숙성을 위해 한 2주 지나 다시 읽어 보려고 합니다.
벌써 커피에 관심이 많으신 지인 분께도 한권 선물했습니다.
관심을 가졌을 때 딱 좋은 책이 나와 너무 기쁩니다.
별점은 다섯개 주고 싶지만 아직 이것이 완성이 아니라고 보기에 네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