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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su님의 서재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 히가시노 게이고
  • 13,320원 (10%740)
  • 2012-12-19
  • : 110,433
도서관에 신청하고 받아보니 예상보다 두껍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잠자는 숲>을 읽고 실망감이 그지 없었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책장을 열었다. 그리고는 거의 단숨에 읽어버렸다.

추리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가 미스터리 환타지 작품을 써서 그런지, 유난히도 아귀가 딱딱 맞는다. 따뜻한 인간미가 흠뻑 느껴지는 책이다. 읽는 사람의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시키면서,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도 남겨준다.

그의 추리소설들 보다 훨씬 잘 납득이 되고 모든 이야기들이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책의 표지가 작품의 분위기를 정말 잘 나타냈다고도 느껴진다. 나미야 잡화점 지붕 위에 둥글게 뜬 달. 뭔가 기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게에 들어간 세 명의 청년.

모든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설켜 마침내 하나로 연결되는 인연. 필연적인 사건들.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우연, 인연, 필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씨들이 읽는 내내 기분좋게해준다.

두꺼운 책이지만, 막상 마지막 장을 덮으려니 아쉽기도 하다. 옮긴이의 글에서 본 작가의 인터뷰 내용에 이런 것이 있다. 어릴적 워낙 책을 읽기 싫어해, 어머니가 학교에까지 찾아가서 도움을 청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성격 때문에 작가는 읽는 사람 입장에서 재미를 잃지 않도록 쓰려고 노력한다는 식의 말이었다.

그러고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좋은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로알드 달이 쓴 <마틸다>에 나오는 사서인 Mrs. Phelps 가 말했듯 좋은 작가는 책 속의 장면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이 작품에서 그것을 한껏 경험할 수 있었다. 나도 나미야 잡화점의 우편함에 상담 편지를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 물론 시간배경은 현재를 기준으로 해야겠지만 말이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사랑`이다.

역시 이 작가는 모든 작품을 쓸 때 사랑을 기본으로하는 것 같다.
뭐, 세상 모든 작가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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