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장악하는 그 더러운 권력앞에.
iiipretty 2010/07/07 16:14
이런 결과를 보면 삼성 비리와의 싸움에서 사제단 신부들이 졌다고 생각할 만하다. 하지만 사제단 신부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분들에게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만이 중요한 문제다. 이기고 지고는 이분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 이분들은 종종 "우리는 늘 지는 싸움만 한다"고 말한다. 승리하는 불의보다 패배하는 정의를 택하는 게 이분들이다. -115쪽
이 일을 통해 "사람의 입은 차가운 것을 데울 수도 있고, 뜨거운 것을 식힐 수도 있다"는 말을 떠올렸다. -307쪽
"삼성 비리에 대한 수사는 할 수는 있어도,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를 뿌리째 장악하고 있는 삼성의 힘을 꿰뚫어본 말이었다. 그는 자신도 과거 삼성에게서 호텔 숙박권 등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이 나서서 나를 도와줄 수는 없다고 했다. -338쪽
자신의 노동으로 벽돌 한 장 생산한 것이 없고, 백 원짜리 하나 벌어본 적 없는 자들이 자자손손 왕처럼 군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지른 비리였다 .-346쪽
하지만 나는 2007년의 양심고백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회의 다른 영역에서도 비리를 공개하는 사람들이 머지않아 나오리라고 믿는다. 부패와 비리는 곰팡이와 같아서 햇볕 아래 드러나는 순간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설령 권력이 양심고배한 내용을 덮어버린다고 해도, 비리를 세상에 알리는 일은 의미가 있다. -4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