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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a67님의 서재
  • 니케의 미소를 보았는가
  • 김성렬
  • 11,700원 (10%650)
  • 2012-03-27
  • : 51

이 책은 우리나라 여자 에페 펜싱 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깊은 통찰을 맛 볼 수 있다. 

 

저자는 스포츠 심리학 박사이이며 백산(白山)이라는 호에 어울리는, 희끗희끗한 흰 머리가 매력적인 남자다. 당당한 체격과 수려한 외모는 같은 남자인 내가 봐도 멋지다.

 

그러나 이 남자의 매력은 무엇보다 눈빛이다. 뭐랄까... 한 고비를 넘어선 사람들만이 가진 허허로운, 그러나 결코 비어있지 않은 그런 눈빛. 우연한 기회에 처음 만났을 때 약간 충격을 느낄 정도로 특이한 눈매였다.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저자는 오래도록 펜싱을 하며 무수한 사선을 넘었고, 실생활에서도 또 그 만큼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생각이 깊고 진중한 사람들이 대개 그러하듯 저자는 말이 어눌하다. 건성으로 들어서는 이해하기 곤란할 정도로 대화 사이 사이의 간극이 크다. 하지만 책은 다르다.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활자로 나타나 있다. 함축적인 표현들은 감탄을 불러 온다.

 

얼마 전에 총선이 있었다. 소위 '문도리코'라 불린 모 의원은 논문 표절을 하고도 '운동하는 사람들' 운운하며 뻔뻔스런 변명을 늘어 놓았다. 나는 그 때 자연스레 저자가 떠 올랐다. 긴 시간 운동을 했고, 학위를 따기 위해 10년 가까이 노력했으며,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또 이렇게 자신의 책도 세상에 내 놓은 저자가. 감히 문도리코 따위가 운동하는 사람들 전체를 욕먹일 자격은 없는 것이다. 세상의 많은 무도인들은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읽어서 후회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책에서 몇 구절 옮겨 보자면,

 

진리의 치명적인 약점은 그것이 너무 평범하고 단순하다는 것이다.

 

인생은 전쟁 아니면 사랑이다. 전쟁을 할 때는 목숨이 가장 소중하지만 사랑을 하면 사람들은 목숨도 건다.

 

방법이 없는 목표는 외롭고 슬프다.

 

사랑은 생각이 아니다. 행동이다.

 

일등이 되고 싶나? 그럼 일등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지. – 매트르 루팡 –

 

깨달음은 한 번만으로 충분하다. 애송이들을 죽었다.

 

시간이 변화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시간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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