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아야 할 인생의 목적은?
mysea67 2009/08/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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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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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 - 200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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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인구에 회자되는 책일수록 늦게 읽게 된다. 달리 이유는 없으나 괜한 버팅기기 한 판인가 보다. 고엘료의 신작 ‘승자는 혼자다’를 먼저 읽고 이 책으로 돌아왔다. 다음 책은 ‘흐르는 강물처럼' 이다. 나도 참 별스런 독자임에는 틀림없다.
산티아고가 인생의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을 연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엮어나간 책이다. 동양인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구도(求道)의 과정과도 비슷해 보인다. 서양인들에게는 신선함, 동양인들에게는 익숙함으로 인해 이 책이 그토록 각광을 받은 것일까?
작가는 연금술에 대한 조예가 상당히 깊어 보인다. 일반독자들에게 그 내면을 다 밝히지는 않은 것 같지만 연금술이 널리 알려진 것처럼 ‘금’을 얻기 위한 세속적 연단이 아님을 내비치고 있다.
연금술에서 제련해야 할 궁극의 대상은 인간 자신의 내면이고 영혼이다. 일종의 종교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코엘료는 그 구도의 과정을 아주 부드럽게 풀어나간다.
이 책의 핵심 문장이라면 ‘꿈을 가진 자에게는 온 우주가 도와준다’ 일텐데 어디서 많이 만난 문장 같지 않은가? 성서에서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하고, secret에서는 끌림의 법칙을 얘기하지 않던가…
아무튼 꿈의 여정이든 구도의 과정이든 혹은 구원을 향한 발걸음이 되었든지 간에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발걸음을 붙잡을 많은 일들에서 표지내지는 상징을 찾아내는 일은 여행자의 몫이다. 성서에서 ‘모든 일’이라 한 것은 좋은 일만 얘기한 것이 아니듯이 산티아고가 여정에서 겪는 고난 역시도 보물을 찾기 전에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가 아니었던가. 다만 그 때 주저앉는 이는 표지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고 계속 나아간 사람은 그 속에서도 표지를 인식한 사람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가볍게 읽고 많이 생각해야 할 책이다. 소설이지만 시를 읽듯이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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