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고 문해력만 되면 모든 공부의 시작과 끝이 끝나고 문해력, 독해력, 이해력, 암기력, 공부력, 지속력이 있으면 공부는 잘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문해력이 돼야지 수학, 과학도 할 수 있다는 얘기 같다. 메타인지도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걸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하는데 앉아 있어도 머릿속으로는 글을 읽고 자신이 내용을 재구성하고 출력할 줄 알아야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꼭 읽고 싶었다. 저자 김소연은 26년간 대치동을 비롯한 교육 현장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만나면 학습 코칭과 자기주도 학습을 연구해왔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길러주는 일’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습 전략뿐 아니라 정서와 관계까지 세심하게 살핀다. 저자는 현재 The Direction(뿌리깊은 성장) 대표로, 활동하며, 대치동 네모과학에서 학습전략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온길 교육연구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학교와 주요 교육기관에서 자기주도 학습법, 문해력, 학부모교육, 참여형 수업을 주제로 강연한다. 지금도 학생들의 질문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 배우는 힘을 키우는 길을 찾고 있다. 저서로《자발적 공부법 코칭전략》(2025 세종도서선정)과 《오늘도, 엄마합니다》(2026 용인시 올해의 책 선정기)가 있으며, 이외에도 공저 7권에 참여했다.
저자의 상담실 책상에 앉아 아이가 문제를 읽기 시작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고 연필을 내려놓는다. “모르겠어요.” 부모님의 걱정이 눈앞에서 재현되는 순간이다. 저자가 이 장면을 처음 목격한 건 26년 전이다. 그런데 지금도 매일 상담실에서 본다. 아이가 달라지고 학년이 달라지고 문제가 달라져도 그 장면만은 똑같다. 그 옆에 앉은 부모님의 얼굴도 비슷하다.
답답함과 미안함이 섞인 표정, “분명히 머리는 좋은 아이인데 왜 그럴까요?” 이 말을 26년 동안 수천 번 들었다. 부모님 잘못이 아니다. 아이 머리 탓도 아니다. 다만 우리 모두 한 가지를 놓치고 있었을 분이다. 부모들은 집중력 문제로 본다. 같은 문제, 같은 시간, 같은 교실, 그런데 결과는 다르다. 상위권 학생과 중위권 학생이 문제를 읽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그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를 ‘보는’ 방식이 다르다. 중위권 학생은 문제를 ‘읽는다.’ 상위권 학생은 문제를 ‘분석 한다.’ 이 차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결정적이다. 중위권 학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훑고 나서 바로 풀이에 들어간다. 반면 상위권 학생은 문제를 읽는 동시에 핵심 조건에 표시하고 구하려는 것을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정보를 역으로 추적한다.
상위권 학생은 ‘정수’라는 단어에 즉시 동그라미를 친다. 이차부등식의 해를 구한 뒤, 그 범위 안에 있는 정수만 세어야 하다는 사실 문제를 읽는 순간 인식한다. 중위권학생은 부등식을 열심히 풀어 2⦟ⅹ⦟3답을 구하고도 ‘정수’라는 조건을 놓쳐 1개라고 답하거나 아예 ‘2와 3사이의 수’라고 적는다. 2⦟ⅹ⦟3이므로 조건을 만족하는 정수는 없다.
정답은 0개이다. ‘정수’라는 한 단어를 보았느냐, 보지 못했느냐, 이것이 장답과 오답을 가른다. 수학문제는 틀리면 바로 표시가 나지만, 과학은 다르다. 읽고 나서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함정이다. 문장을 훑고 나면 내용을 파악한 것 같은 착각이 생긴다.
실제로 남은 게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눈으로만 읽으면 뇌가 흘러 보내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글을 읽을 때 모든 글자를 하나씩 분석하지 않는다. 익숙한 단어와 문장 패턴을 바탕으로 다음 내용을 예측하며 바르게 읽는다. 이런 방식은 뇌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과학교과서처럼 처음 보는 개념이 빽빽한 글에서도 뇌는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려 한다.
익숙한 글을 읽듯이 빠르게 넘어가다 보니, 실제로는 이해하지 못한 부분까지 ‘읽었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소리 내어 읽으면 달라진다. 입으로 소리를 내려면 글자 하나하나를 처리해야 한다. 모르는 단어 앞에서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진다. 막히는 지점이 생긴다. 그 막히는 지점이 바로 이해가 안 된 부분이다.

저자는 26년간 학생들을 코칭하면서 한 가지 패턴을 발견했다. 과학 점수가 오르는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교과서를 소리 내어 읽는 시간이 있었다. 조용히 읽는 아이들은 읽는 양은 많았지만 남는 게 현저히 적었다. 소리 내어 읽으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소리 내어 읽으면 모르는 것이 드러난다.
눈으로 읽으면 문장이 끝날 때까지 죽 넘어가지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정전기적 인력’에서 막힌다. ‘수용액 상태’의 차이가 왜 전기 전도성을 바꾸는지도 걸린다. 막히는 순간이 ‘나는 이걸 모른다’는 신호이다. 막힌 단어에는 따로 체크 표시를 해야 한다. 그 부분이 오늘 공부의 핵심 포인트가 된다. 저자가 부모 코칭을 하다 보면 부모님에게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저는 공부를 잘 못해서요. 아이한테 뭘 가르쳐줄 수가 없어요.” 그때마다 저자는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준다. 대화만 나눠도 충분하다. 문해력은 책상 앞에서만 키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나누는 대화가 아이의 언어 회로를 만든다.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느냐가 어떻게 읽고 생각하느냐를 결정한다. 부모님이 매일 아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는 수십 번의 문제 풀이보다 더 깊은 영향을 준다.
문해력을 키우는 대화는 다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묻는다. 오늘 수업에서 뭐가 제일 어려웠어, 이 질문 하나로 대화의 결이 달라진다. 아이는 오늘 배운 것 중 어디서 막혔는지를 떠올려야 한다. 기억을 되짚고 언어로 정리해야 한다. 그 행위 자체가 메타인지 훈련이다. 어렵다고 말하는 아이는 자기 이해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왜 어려웠던 것 같아?’ 이 질문은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질문이다.
어렵다는 감각의 원인을 찾게 한다. 용어가 헷갈려서라고 하면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진단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답을 줄 필요가 없다. 그 진단은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문해력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제시문을 해체하고 이해가 안되면 멈추고 다시 이해하려고 읽어보고 표나 차트 과정을 그림이나 식 표로 자신이 만들어봐야 한다.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할 줄도 알아야 완전히 이해할 수 잇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