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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자, 별 하나
100세의 행복
ys로스쿨러  2026/09/07 17:04
  • 100세의 행복
  • 정세희 외
  • 16,200원 (10%900)
  • 2026-08-10
  • : 1,080





내가 닮고 싶은 롤모델들이 행복하면서 장수하는 사람들이다. 내 주변에는 빨리 성공했지만 단명한 사람들이 몇 명 있어서 그 친구들의 삶을 보면서 난 오래 행복하고 성공적이고 풍족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더 생긴다. 이 책에 나오시는 분들의 시스템이나 지혜를 배우고 싶다. 저자 정세희는 배워서 남 주는 일을 하고 싶어 기자가 됐다. 2017년 기자가 된 뒤 IT부, 사회부, 산업부, 뉴미디어 등을 거쳤다.

저자는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뉴스를 만들고자 고민하는 일이 즐겁다. 저자에게는 ‘100세의 행복’을 만드는 시간은 그중에서도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다른 저자 김서원은 대학에서 아랍어 ∙국제통상학을 전공했다. 2019년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산업부, 국제부, 사회부를 두루 거쳤다. 좋은 이야기는 결국 사람에게 나온다고 믿는다.

또 다른 저자는 서지원은 2023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경제부, 사회정책부, 사회부에 있었다. 더 중앙 플러스 ‘100세의 행복’시리즈를 통해 30여 명의 인생사를 귀담아들었다. “100년 인생을 탈탈 털어간다”라는 어르신들의 소감을 최고의 칭찬으로 여기고 잘 엮어낸 글로 이 책을 썼다.

‘100세 시대’라는 말은 어디에서든 들린다. 통계에 따르면 100세를 넘긴 어르신은 8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문득 이런 질문을 들었다. 우리는 ‘정말’ 100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강산이 10번 바뀐 시간을 살아 왔는지는 그 궁금증이 《100세의 행복》의 출발점이었다. 저자들이 막상 찾아보니 놀라울 만큼 장수어르신이 많다. 저자들이 직접 이분들과 만나 대화를 시작하면 나이가 보이지 않았다.

겉모습만 노인일 뿐 대화 내용이나 태도, 유머 감각을 보면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던 적이 많았다. 유머란 관찰력, 표현력, 순발력, 상대에 대해 이해가 어우러진 고도의 정신활동이다. 100세 가까운 어르신들이 인터뷰 내내 기자를 웃기려고 농담을 준비하고, 질문을 되받아치고, 분위기를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 번 생각했다.



저자들은 “뭘 먹어야 100세까지 건강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평상시에 가지고 있었다. 저자들이 105세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나기 전 제일 궁금한 점이 그 부분이었다. 행복한 100세 첫 번째 조건은 건강한 몸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남들과 다른 ‘특별한’음식을 먹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도 강연을 다니는 김형석 교수의 건강 장수 비결을 낱낱이 알기 위해 냉장고를 털었다.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공간이다. 저자들은 초장수 위인이 무엇을 즐겨 드시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만약 다소 뻔한 푸른 채소만 잔뜩 나온다 할지라도 ‘정말 채식 이 중요하구나’ 몸소 느낄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김 교수에게 설명할 것도 없는 당연한 일상이 일반 사람들에겐 새로운 통찰을 줄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저자들은 가장 먼저 따사한 햇살이 비추고 있는 거실 맞은편 주방을 살폈다.

그의 식사를 10여 년간 챙기고 있다는 가사도우미에게 평소 김 교수가 어떻게 식사하는지 물었다. 별거 없는데 민망한 듯 열어 보인 냉장고엔 양파, 파, 당근등 가지런히 썬 채소가 제일 먼저 보였다. 그 옆에는 시금치, 깻잎무침, 훈제오리 반찬이 잘 정돈돼 있었다. 105세 노인의 식사를 준비하려면 신경 쓸 게 많을 것 같지만 도우미 아주머니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 교수도 아마 우리 아주머니가 세상 제일 편할 것이라고 옆에서 거들었다. 일단 아침 식사 식단이 평생 똑같다. 우유 반 잔, 호박죽 반 접시, 계란 반숙, 찐 감자, 드레싱 없는 채소샐러드, 제철 과일, 늘 같은 메뉴를 먹으며 질릴 법도 한데 여전히 맛있다고 한다. 이미 영양적으로 좋은 구성이라 바꿀 필요가 없고, 아침 식사에 많은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대신 점심과 저녁에는 단백질 반찬을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한다. 만약 점심에 고기를 먹었다면 저녁엔 생선을 먹는 식이다. 원래 젊었을 때 김치 종류를 안 먹었다고 한다. 나이가 드니 입맛도 변했다. 꼭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것을 찾게 된다고 했다. 그게 음식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가사도우미도 말 못 할 작은 걱정이 있다. 김 교수의 적은 식사량이다. 가사도우미가 정말 조금 드신다고 했다.



김교수는 밥주걱 하나 정도의 쌀밥을 드시고, 고기도 손바닥만 한 접시의 반밖에 안 드신다고 했다. 섭취량이 과하면 머리가 둔해지고 적으면 쉽게 방전되니 찾은 게 지금의 식사법이다. 지금도 강연, 원고 작업 등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하루의 에너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에 집중한다. 실제 식탁엔 호두, 캐슈너트 등 견과류와 시리얼, 꿀이 가득 놓여 있었다.

그의 간식이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보조 냉장고에 있었다. 롤케이크 두 개, 항상 롤케이크 한 조각을 따뜻한 커피 반잔과 함께 먹는다. 원래 커피 한잔을 다 마셨지만 일부러 줄였다. 최근 위가 약해졌는지 옛날 맛이 안 나서다. 평생 습관도 몸에 무리가 가는 듯하면 바꾼다고 한다. 신홍균 선생님은 평생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것 같다. 100세 선생님은 90세에 17세 연하인 미인대회 출신 아내와 재혼했다. 보통은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나이에 이들은 살림을 합쳤다.

두 사람은 10년째 변함없이 손을 꼭 잡고 다닌다. ‘사랑꾼’ 신홍균 선생님은 요즘 그렇게 사신다. 100세까지 산 인생이니 남 눈치 볼 것도, 망설일 것도 없어 보였다. 인터뷰 내내 아내와 애틋하게 눈맞춤을 했다. 백년해로를 꿈꾸기에 늦지 않은 나이다. 저자들은 문득 궁금했다. 당시 70대였던 아내는 왜 90세 할아버지를 선택했을까? 더 건강하고 젊은 애인을 만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조용히 물었다.

아내 유채옥씨는 수줍은 듯 귓속말로 답했다. 건강하기로는 90살이 아니었다고 했다. 남편이 얼마나 건강한 남자인지 자랑을 이어갔다. 우리는 얻어맞은 듯했다.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것만큼 건강의 상징이 있을까?’ 신홍균은 아내를 바라보며 “이 사람을 만나 삶의 의욕이 생겼다. 50년을 더 살고 싶다”고 말했다. 스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연하 아내에게 ‘남자답다’고 인정받으며 사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아내에게만 사랑받는 게 아니었다. 47년간 초등 교사로 일한 신홍균은 아직도 제자들이 찾는다. 20대 교사 시절 담임으로 가르친 6학년 학생들은 90세가 다 돼간다. 함께 있으면 누가 선생님인지 제자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그런데 부부가 나이 차이가 난다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살다보면 비슷해지는 것 같다. 100세의 행복 조건은 이기적인 사람은 되지도 말고 만나지도 말아야 한다.

기록하고 배우는 여행을 하고 신앙과 소명을 가진다. 꿈과 목표를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치도록 사랑하는 취미를 가진다. 후회하지 말고 행복은 과정 곳곳에 있다. 운동은 꼭 한다. 내 사람의 인연은 끝까지 귀하게 여기고 즐겁게 산다. 수면을 중요시하고 물을 많이 마신다. 장수는 유전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10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많은 도전과 배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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