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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자, 별 하나
  • 우리는 망한 사랑만 골라서 하지
  • 사랑좋아해적단
  • 16,020원 (10%890)
  • 2026-07-06
  • : 710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실에서 사랑을 직접해 본적이 없어서 더 불안하고 하게 되면 잘하고 싶어서 사랑에 대한 책은 무조건 본다. 저자는 사랑 좋아 해적단이다. 저자는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사는 미녀 사랑좋아해적단 (aka말량츄)이다. 저자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살고 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폭력을 허용해 왔다.

껍데기만 남은 위로 대신, 이별 후 소리 죽여 울다가도 꾸역꾸역 밥을 밀어 넣으며 하루를 버텨내는 우리의 찌질하고도 솔직한 모습을 여과 없이 바라보아야 한다. 다시 사랑하러 가는 바보 같은 우리, 치열하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모든 이들을 위해 준비한, 세상에서 가장 맵고도 다정한 향해 일지의 책이다.

“사랑 믿으세요” 의미가 있는 말인가? 사실 요즘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다. 사랑은 망했다. 하루에도 수만 명이, 어쩌면 훨씬 그 이상의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한다. 우리는 왜 항상 평화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음에도 누구보다 치열한 사랑을 하는가? 왜 상처받고 눈물을 흘리는가? 왜 스스로 정신병에게 저벅저벅 걸어가는가? 사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연애는 원래 힘든 거라는 말, 저자는 그 말 절반만 믿는다. 힘든건 맞는데, 요즘 사람들은 연애는 힘든 수준이 아니라 사람을 갈아 넣는 수준이다. 사랑한다면서 서로를 통제하고, 지킨다면서 숨통을 조이고, 노력한다면서 상대의 자존심을 부수고, 이해한다면서 결국엔 ‘너가 문제’라는 말로 결론을 낸다.

결국에는 또다시 돌아가면서 그게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만능인지, 얼마나 저렴하게 쓰이는지, 저자는 그걸 매일 확인한다. 사랑이라는 말 하나면 불안도, 집착도, 폭력도, 비겁함도 다 포장한다.



저자가 결론을 내린 건 단순하다. 사랑은 재앙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근데 확실한 건 하나다. 사람을 재앙으로 만드는 사랑이 너무 흔하다. 사랑은 예쁘게 포장한 채로 미화하는 게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더러운 짓들을 누구보다 솔직하게 더럽다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의 연애를 심판하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심판은 이미 당사자들이 받고 있다. 지금 겪는 게 사랑인지 재앙인지 한 번쯤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솔직하게 말해 보자면 자신도 알고 싶다. 사랑이 진짜로 재앙인지, 아니면 우리가 재앙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있는 건지.

나쁜 도파민과 착한 도파민, 당연히 나쁜 도파민이 더 재밌다고 알고 있겠지만, 사실 착한 도파민에 한 번 절여지면 절대 헤어 나올 수가 없다. “뭐해”“어디야”“오늘 만날까? 보고 싶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슴슴한 대화, 아무것도 안 해도 불안하지 않은 상태, 이렇게 불안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아무것도 없는데 뇌가 녹을 수 있나? 이게 사랑인 걸까?

사랑은 참 이상하다. 움직이기 정말 싫어하던 자신이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고, 귀찮은 건 절대 안 하던 자신이 어느 순간 함께할 데이트코스를 짜고 있고, 오늘만 살고 죽자는 자신이였지만 그 사람과 미래를 그린다. 자신이 살면서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가끔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진다.

사랑이라기엔 혐오가 섞였고 혐오라기엔 사랑이 섞인 아주 아주 이상한 감정, 우리는 보통 그 감정을 애증이라고 부르곤 한다. 인생 살다보면 한 번 쯤 본적 있는 멘트, “우리는 만나지 말았어야 해” 놀랍게도 저자 자신 또한 그 말을 해 봤다. 악연인 경우에 그런 말을 하는데 사실 너무 사랑하기에 하는 말이다.

너무 사랑하는데 끓어낼 수가 없으니까 그냥 시한폭탄을 몸에 칭칭 감고 가다가 끓어낼 때 그 말이 나오는 거다. 그냥 계속 터지기 전까지 그냥 안고 가는 거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렇게 서로를 죽음으로 안고 가는 거다. 그냥 개구리 요리를 할 때 서서히 물 온도를 높이면 개구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눈치 못 채다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개구리랑 다른 게 뭐지? 정말 자신이 개구리보다 나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나? 언젠가 그 사람과 나, 둘 중 하나가 어쩌면 둘 다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같이 가기를 택한다. “너 같은 거 죽어 버려, 내 인생에 나타나지 마”라고 한지 15분 만에 서로 사랑을 나눈다. 서로 죽으라고 목을 조른 10분 뒤에 같이 밥을 먹는다. 진짜 정신병자도 이런 정신병자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싸우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부 다 부정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니까, 사랑하지 않으면 기대할 일도 없으니 싸울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사랑하니까 싸운다’란 ‘싸우는 것이 사랑이다’는 같은 말 같겠지만 다른 말이다. 보통 ‘사랑하니까 싸운다⨠⨠⨠싸우는 게 사랑이다’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연애 초반에는 사랑하니까 싸울 수 있지 라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지나며 싸우는 빈도가 잦아진다.

그렇게 잔뜩 싸우며 맞춰나가다 보면 싸우지 않고 평화로운 때가 오는데 그때가 되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랑하지 않아서 안 싸우는 건가?’ 어림없는 소리, 절대 아니다. 자신들은 절대 모르겠지만 제발 헷갈리지 마라, 너희들 싸우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싸우는 거다.

메인과 서브가 헷갈리면 본질을 잃게 된다. 사랑을 지켜야 한다. 애증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애매해서 사랑과 혐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그 줄타기가 더러운 이유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욕심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사랑만 하면 편하다. “좋아”라고 말하면 되니까? 혐오만 하면 더 편하다. “꺼져”라고 말하면 되니까?

근데 애증은 둘 다 한다. “꺼져”“근데 가지마”“싫어” “근데 사랑해” 애증은 사랑의 탈을 쓴 증오가 아니다. 증오의 탈을 쓴 사랑도 아니다. 그냥 둘이 침대에서 뒹구는 상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밥을 먹는다. 이 책을 대강 읽었는데 더 깊이 자세히 읽어야 할 것 같다. 사랑은 망한 것 같지만 망하지 않았고 패러독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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