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은 계속 실패하고 계속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고 계속 잘 일어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주어진 길을 넘어, 삶의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저자 김회주는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철학을 공부하고, 낯선 곳을 찾아 삶을 배워가고 있다. 너무 익숙해 쉽게 지나치는 말들 속에서 삶의 진실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저자는 오늘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내일을 향해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너의 삶을 살아라-니체가 전하는 삶의 자세』를 편역했다. 살아가다 보면, 문득 멈추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 때, 비로소 깨닫는다.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어둠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어떤 이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태어나고, 누군가는 병든 몸으로 삶을 버텨야 하며, 또 다른 이는 전쟁의 포화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우리는 위대한 인물들의 삶을 당연한 성공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그들의 생애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찬란한 빛을 발하기 전까지 겪어야 했던 칠흙 같은 어둠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들은 학교에서 낙오자였고, 가난과 병마에 시달렸으며, 때로는 인간의 존엄마저도 위협받는 극심한 고통도 겪었다.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섰고, 모든 것이 끝난 듯한 절망 속에서도 기어이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 그들은 처음부터 위대하지 않았다. 다만 삶의 가장 깊은 바닥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고난은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위대한 삶을 살아간 이들의 궤적을 따라가봐야 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독한 밤이 있다. 하루가 끝났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무거워 잠이 오지 않는 밤 프란츠 카프카는 평생 그런 날을 살았다. 그는 낮에는 프라하의 ‘노동자 보험 기관’에서 산업재해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성실한 직원이었다. 일 처리는 정확했고 생활은 안정적으로 보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존을 위한 겉모습에 불과했다.
그의 삶은 늦은 밤, 모두가 잠든 뒤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들의 숨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시간, 그는 책상 앞에 앉아 늦게까지 글을 썼다. 카프카에게는 그 시간이, 스스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유일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조차도 평온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그는 끓임없이 자신의 글을 의심하며, 괴로워했다.
“오늘도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했다. 이건 문학이 아니다”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오랫동안 공들여 쓴 원고라도 가차 없이 찢어버렸다. 조금이라도 부족하다고 느끼면 작품 전체를 없애 버릴 때도 있었다.
“글이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프란츠 카프카
1894년 6월, 보스턴의 거리, 사람들이 한 여자를 둘러싸고 모여 있었다. 호기심과 의심, 그리고 불쾌함이 뒤섞인 기묘한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그들은 긴 치마를 입은 채 자전거에 올라탄 여인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당시 여성이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결코 흔한 모습이 아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치맛자락 사이로 긴장감이 역력했다. 핸들을 쥔 그녀의 손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애니 코헨 코프초프스키, 라트비아 출신의 이민자이자 세 아이의 엄마였다. 그녀의 인생은 그전까지만 해도 지극히 평범했다. 그런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것은 무모해 보이는 내기였다. “여성이 15개월 안에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마친다면 1만 달러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기준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19세기 말의 여성에게는 상상하기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정숙하게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던 시대에, 혼자 먼 길을 떠난다는 것은 사회적 금기를 깨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애니는 도전을 결심했다. 가능성을 따지기보다 일단 해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주부였고, 준비 역시 충분하지 않았다. 몇 시간을 달린 끝에 그녀는 길가에 주저앉았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비웃었다. “여자가 무슨 ..., 곧 포기할 거야.”
애니도 역시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 도전이 단순한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싸움임을 깨달았다. 고심 끝에 그녀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여성의 상징과도 같던 치마를 던지고 바지를 입었으며, 더 가볍고 실용적인 남성용자전거로 갈아 탔다. ‘여성은 이래야 한다’라는 세상의 편견을 깨드리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더욱 따가워졌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그만큼 더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여정이 길어질수록 비용 문제가 점점 현실로 다가왔다. 애니는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스스로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냈다. 자전거에 광고판을 붙이고, 대중 앞에서 직접 모험담을 들려주며 도전을 위한 후원을 이끌어 냈다. 그녀는 더 이상 세상이 규정한 여성의 틀 안에 머물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상품으로 모험을 이야기로 바꾼 그 선택은 이미 시대를 앞서가고 있었다. 여행중 그녀가 길 위에서 마주한 것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흙길과 불쑥 밀려드는 고독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그녀를 다시 움직이게 한 것은 ‘어떻게든 계속 가야 한다.’라는 단순한 의지였다. 느릴지라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1895년 9월, 마침내 애니는 미국으로 돌아왔다. 15개월에 걸친 긴 여정을 마친 그녀는 출발한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없었지만, 무모한 그 자체가 여성에 대한 편견을 바꾸었다. 결국 그녀는 여성의 편견인 세상에 여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과감함을 보여주었다.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미 시작했기에,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삶에 완벽한 타이밍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일의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오늘,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다.” -애니 런던데리
이 책은 다시 일어난 사람들이 무엇으로 일어났는지 좋은 힌트들이 가득한 책이라서 나에게 희망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