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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자, 별 하나
  • 감각의 뇌과학
  • 문제일
  • 19,800원 (10%1,100)
  • 2026-03-15
  • : 1,510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늙지 않는 뇌라는 얘기는 정말 확 끌린다. 감정이나 지성이 전부 뇌에서 나오는데 그런 뇌를 잘 관리하면 노화를 비켜간다는 건 삶의 엄청난 축복같다. 인간이 아무리 길어봤자 100년정도 사는데 사는 동안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고 일반 사람보다 뛰어나게 산다면 정말 행복하고 여유롭고 뛰어난 점유를 하면서 살 것 같다. 그래서 뇌를 늙지 않고 잘 관리하고 싶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냄새를 못 맡는다. 저자 문제일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 교수, DGIST후각 융합연구센터 연구소장이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졸업,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에서 신경생물학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연구원 생활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감각 연구를 시작하였다.

저자는 후각 신경을 중심으로 하는 치매 기전연구의 권위자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초기 단계부터 후각기능의 저하 혹은 상실을 경험하는 현상에 대해 그 병리학적 원인을 밝혀 치매의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또한 신경발달장애의 하나인 자폐증을 유발하는 감각 과민증의 기전을 이해하는 중요 단서를 발견하여 감각 아성 질환 치료의 길을 열기도 했다.

저자는 국내 최대 뇌 과학 학술단체인 한국뇌신경학회 회장과 국내 후각연구의 대표 학술단체인 한국화학 감각학회회장을 역임하였고, 국제학술지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영국 문부성 외국인 우수 장학생 수상을 비롯하여 미국 NIH 젊은 과학자 선정, 국가연구개발성과평가 대통령표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교육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뇌 과학 기초 및 응용연구의 실용화와 대중화를 위한 폭넓은 연구 활동을 하여 국내외 100여 편의 논문, 100여 건의 특허 발표, 10여 건의 기술이전을 성공시켰다. ⟨세바시⟩ ⟨생로병사의 비밀⟩⟨취미는 과학⟩ 등의 방송과 대중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저자의 업적이 대단한 것 같다.



이 책은 국내 최고의 뇌 과학이자 후각을 연구하는 향기 박사가, 인간의 감각이 우리의 뇌를 어떻게 깨우고 인지 능력을 자극하는지 설명한다. 나아가 우리 뇌가 작동하는 원리, 평생 꺼지지 않는 뇌로 사용하는 방법, 일상의 작은 노력들로 고사양의 뇌를 만들어가는 방법 등을 안내한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스는 “뇌는 지능과 감정을 관장하는 곳”이라며 뇌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반면 당대 최고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심장이 생각을 조절하며, 뇌는 뜨거워진 피를 식히는 냉각 장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무더운 여름날 머리가 뜨거워지는 경험을 해보았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심정도 이해가 갈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 동의했다. 미이라를 만들 때 뇌는 꺼내서 버리고, 사후세계에서 필요하다고 믿었던 위장, 창자, 폐, 간과 같은 장기는 따로 ‘카노푸스’라는 항아리에 보관하였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1848년 어느 날, 한 비극적인 사고가 우리 영혼, 즉 정신이 어디에 보존되는지에 대한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의 뇌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미완성’과 ‘가소성’에 있다. 생존에 필수적인 ‘생명의 뇌’는 갖추고 나오지만, 이성적 사고와 판단을 담당하는 고위 영역은 텅 빈 도화지와 같다. 만 6~8가 되면 뇌의 크기는 성인과 비슷해지지만, 기능적인 성숙은 멀었다.

흔히 ‘미운 일곱 살’이라 불리는 시기는 아이의 뇌가 자아를 형성하고 자기주장을 시작하는, 뇌 발달의 중요한 첫 이정표이다. 이후 사춘기가 되면 뇌는 또 한 번의 격렬한 리모델링을 겪는다.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 ‘변연계’는 급격히 발달하는데, 이를 제어할 이성의 뇌인 ‘전전두엽’은 아직 공사중인 상태다. 이 시기를 우리는 ‘질풍노도의 시기’라 부른다. 이 불안한 시기야말로 동물적 본능을 넘어 진정한 인간의 뇌로 재탄생하기 위한 산통과도 같다.

우리가 누리는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 앞에서 느끼는 ‘맛의 기쁨’ 일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우리의 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삶의 의욕을 고취하는 소중한 의식이다. 이것은 뇌 과학적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한 신호이다.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뇌로 가는 가장 강력한 보상 신호가 차단되는 것이며, 이는 곧 신체적 영양 불균형뿐만 아니라 정신적 무력감과 우울로 이어지는 통로가 된다.



이러한 미각의 즐거움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우선 우리가 팬데믹을 통해 배운 진실은,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곧 우리 뇌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증거이자 행복의 척도라는 사실이다. 우리 인간은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담긴 신비한 존재, ‘뇌’에 관심이 많다. 인류의 지성사를 돌아보면 ‘몸’은 언제나 ‘영혼’이나 ‘정신’이 머무는 성스러운 집으로 간주 하였다.

서양 의학을 기틀을 세운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5세기에 이미 “뇌는 인간의 지능과 감정, 그리고 감각을 관장하는 가장 고귀한 기관”이라고 간파했다. 흥미롭게도, 뇌 자극 장치를 통해 양심을 담당하는 부위인 배외 측 전전두엽의 활성도를 높였더니, 자극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해당 부위를 억제했을 때보다 거짓말하는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뇌 자극을 받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속임수가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대해 훨씬 더 깊은 내적 갈등을 느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뇌 속에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욕망을 억제하고, 정직한 행동으로 이끄는 특별한 ‘양심 프로세스’가 실재함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례이다.

과학자들이 연구에 사용한 뇌 자극 장치는 어쩌면 현대판 ‘하이테크 양심냉장고’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기계적인 자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양심의 근육을 단련하느냐이다. 정직하고 도덕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한 윤리적 실천을 넘어 뇌의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방법이 된다.

전전두엽의 기능을 활발하게 유지하는 것은 인지 저하를 막는 핵심적인 열쇠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속이거나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부정적인 생각은 뇌에 불필요한 독성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정직한 삶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과 자존감은 뉴런의 연결성을 강화하여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냄새와 뇌가 긴밀한 관계가 있어서 냄새를 잘 못 맡는 것도 중요한 이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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