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책을 보고 이해를 하는 독해력, 이해력, 문해력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 능력만 있으면 책도 잘 읽고 공부도 따로 학원을 다니거나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이 책에 그런 방법이 들어 있을 것 같다. 저자는 김수영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제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창작의 영역에까지 발을 들여놓았다.
비록 인간의 깊은 경험과 통찰이 빚어내는 예술적 감동의 경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할지라도, 그 기능적∙기술적 성취는 충분히 경탄할 만한하다. 앞으로 우리는 인간과 인공 지능이 협력하여 탁월한 결과를 창조해내는 장면을 무수히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탐구할 방향을 제시하고 예술적 직관으로 골격을 구축하면, 인공지능은 숙련된 조수처럼 그 사이를 정교하게 채워나갑니다.
이러한 영역 또한 예외가 아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이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고 서사의 전개 과정을 구상하면, 인고지능이 나머지를 담당하는 것-우리는 이를 ‘저작의 한 형태’로 정의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아직 이를 ‘저작’이 아닌 ‘프로듀싱’이라 명명하고자 한다. 물론 시간이 흘러 세상이 이러한 집필 형태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게 된다면, 그때는 저자와 프로듀스를 동등한 창조와 반열에 올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를 믿으며 기다린다. 우리는 프로듀스이다. 우리는 종종 빠르게 많이 읽는 것이 좋은 독서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진정한 독서의 즐거움은 천천히, 그리고 깊이 있게 책을 음미할 때 비로소 찾아온다. 정독이라는 독서법을 통해 책이 담고 있는 진짜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좋은 차를 마실 때 그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듯, 책도 한문장 한문장 정성껏 읽어나갈 때 그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 정독은 단순히 느리게 읽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깊은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다.
맛있는 음식을 맛볼 때, 빠르게 먹는 것보다 천천히 그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처럼 책 읽기도 마찬가지로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으면 작가가 숨겨둔 깊은 뜻과 섬세한 감정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단어 하나, 조사 하나에도 작가의 특별한 의도가 담겨 있을 수 있다. 조금 느리게 읽더라도, 문장이 담고 있는 의미를 곱씹어보고, 앞뒤 문장과 연결고리를 생각하며 읽어본다. 그러면 작가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정독의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비밀이다.
문장을 꼼꼼히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속도를 늦추는 것만이 아니다. 문장 속 리듬을 느끼고, 단어들의 조화를 관찰하는 과정이다. “비가 내린다”라는 간단한 문장도 맥락에 따라 슬픔의 비일 수도, 기다리던 단비일 수도 있다. 이런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꼼꼼한 읽기의 매력이다.
문장의 구조와 흐름도 잘 봐야 한다. 짧은 문장들이 연속될 때는 긴장감을, 길고 복잡한 문장은 깊은 사색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문장의 형태까지 살펴보면 작가의 문체와 표현 기법까지 배울 수 있다. 때로는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으로만 읽을 때 놓치기 쉬운 문장의 운율을 귀로 들으면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시나 대화 부분을 소리 내어 읽으면 그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생동감을 경험할 수 있다. 혹시 길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은 적 있는지? 분명 글자를 읽고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을 때가 있다. 낯선 단어나 생소한 개념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단어를 만나면 잠시 멈춰서 사전을 펼치거나 주변 어른들께 여쭤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단어나 개념의 의미를 알아가는 순간, 막혔던 이야기가 시원하게 풀리고 생각의 폭도 한 뼘 더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귀찮다고 그냥 넘어가면, 책이 주는 진짜 즐거움과 깊이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운 발견이 될 수 있다. 특히 전문 용어나 학술적인 개념을 만났을 때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때로는 한 가지 개념을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봐야 할 때도 있다. 대충 짐작해서 넘어가면 전체 내용을 잘못 이해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그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이 쌓이고, 다음에 비슷한 책을 읽을 때는 훨씬 수월해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모르는 단어를 만날 때마다 별도의 노트에 적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추천한다.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새로 배운 단어들을 정리하고, 그 단어가 나온 문장이나 상황도 함께 기록해두면, 나중에 비슷한 단어를 만났을 때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대는 ‘정보 폭발’의 시대이다. 매일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진실과 거짓, 유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필수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판적 독서는 현대인이 갖춰야 할 필수 소양이다.
비판적 독서란 글의 정보나 주장을 무조건 수용하지 않고, 합리적 의심과 체계적 분석을 통해 타당성을 검증하는 독서 방법이다. 이는 저자를 불신하기 위함이 아니라 더 깊고 정확한 이해에 도달하기 위한 지적 태도이다. 핵심은 능동적 사고이다.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대신 끓임없이 질문하고, 근거를 따져보며,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정보 소비자가 아닌 지혜로운 지식창조자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비판적 사고와 열린 마음 사이의 균형이다. 무조건적인 수용도, 거부도 바람직하지 않는다. 합리적 의심과 건설적 비판을 통해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조적 독서는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능력을 기른다. 개별 문장이나 문단의 세부 내용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좋은 글은 명확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치 잘 설계된 건물처럼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다. 이런 구조를 이해하면서 독서 효율성이 크게 항상 될 뿐만 아니라, 깊은 의미와 저자의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글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 내용과 뒷받침 내용을 구분하는 능력이다.
중심 내용은 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로, 저자의 가장 강조하고 싶은 주장이나 생각이다. 모든 뒷받침 내용들이 이 중심축으로 수렴한다. 뒷받침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증거와 근거로는 통계와 데이터, 전문가 의견, 역사적 사례 등이 있다. 이들은 객관적으로 설득력을 높여준다.
둘째, 예시와 구체와는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구체적 사례, 비유와 은유, 가상의 시나리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 부연 설명과 정의는 개념을 명확히 하고 배경 정보를 제공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실용적인 방법으로 하이라이팅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책을 책을 읽을 때, 단순히 나열된 정보 덩어리가 아니다. 마치 잘 짜인 옷감의 씨실과 날실처럼, 혹은 탐험가의 지도 위에 표시된 여러 경유지들처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문단 간의 논리적 관계는 다양하다. 원인과 결과 관계는 특징 현상의 원인을 제시하고 그 결과를 설명한다. “때문에”, “그래서” “따라서” 같은 신호어가 단서이다. 문제와 해결 관계는 문제 상황을 제시한 후 해결 방안을 제안하며, 주장과 근거 관계는 핵심 주장에 뒷받침 근거를 나열한다. 구조적 관계도 중요하다.
순서와 과정은 “먼저”, “다음에”, “마지막으로” 같은 신호어로 순서를 나타낸다. 분류와 범주는 전체를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비교와 대조는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석한다. 시각적 도식화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플로우차트로 문단들을 박스로 표현하고 화살표로 관계를 표시하거나, 마인드맵으로 중심 주제와 관련 문단별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체계적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문단 관계 분석을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같은 질문들이 도움이 된다. 마치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가듯, 문단 간의 논리적인 흐름을 쫓아가다 보면 저자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그 의도까지도 명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독서 목표의 과학적 효과는 심리학자 에드윈 로크의 목표 설정 이론에 따르면,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는 성과를 현저히 향상시킨다. “많이 읽자”보다 “이번 달 3권 읽기”가 효과적인 이유다. 작은 목표들을 달성하며 쌓이는 자기효능감은 더 큰 도전을 가능하게 하고, 측정 가능한 진행 상황은 지속적인 동기로 이어진다. 책을 읽을 때 그냥 읽는게 아니라 머릿속으로 이렇게 저렇게 많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 책을 씹어먹는 기술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