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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자, 별 하나
  • 공부라는 세계
  • 켄 베인
  • 19,800원 (10%1,100)
  • 2025-03-12
  • : 5,510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부는 성공하려고 하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평생해야 해서 하는 것 같다. 공부 자체가 뭔지도 알고 더 가까워지고 싶다. 저자 켄 베인은 미국 대학 교육센터의 연구소장을 하고 있다. 이 책은 하버드대학교 우수도서 선정되었고 지적이고 성숙한 삶을 위한 배움의 본질에 관하여 ‘세계적 석학들이 인정한 멘토’ 켄베인의 30년 연구 결정판이다. 많은 사람들은 학습 의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좋은 독서법이나 공부법을 가르치기만 하면 학생들이 그 방법에서 배운 전략들을 활용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수한 학생이 되는 법’을 다룬 수백 권의 책을 살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접근법이다. 이러한 공부법 관련 책들은 의도나 동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글쓰기, 계산 능력도 훌륭히 길러야하고, 공부하는 데 노력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깊이 있게 배우고자 하는 의도가 없다면 아무리 많은 ‘공부의 기술’을 익히더라도 기대한 성과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심리학자 수전 보빗 놀런이 벌써 수년 전에 발견한 사실이다.

놀런은 일련의 연구에서 학생들에게 언제 가장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는지 질문했다. 일부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자신이 더 똑똑하다는 것을 증명할 때라고 답했다. 놀런은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통해서 자아 지향형 학생들이 더 나은 독서법을 배워도 그것을 피상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 했다. 어떤 정보가 가장 중요한지 스스로 정리했다. 새로운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 하는지 아니면 기존의 신념을 바꾸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해당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끓임 없이 자문했다.

성장 지향형 학생들은 이해력, 비판적 사고, 창의적, 적응 전문성 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접근법을 활용한 것이다. 전략적 학습자거나 피상적 학습자에 해당한다고 느껴도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학습법에 갇혔다고 해서 빠져나갈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 지능이 높아 이 같은 약해빠진 학습법에 갇힐 리 없다고 자신한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누구나 전략적, 피상적 학습법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학교 교육에는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이 문제야말로 전략적 학습법과 피상적 학습법을 조장하고, 심층적 학습법을 활용하는 데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 문제를 다룬 사고 실험과 후속 실험을 고안한 심리학자가 바로 에드워드 데시와 리처드 라이언이다. 그들의 실험은 한 가지 의문에서 출발했다. 제도권 교육의 구조는 이러한 호기심 퇴화 과정을 강화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흥미를 느끼거나 그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문제들을 해결하려 할 때 심층적 학습법을 활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리가 연구했던 사람들도 모두 학교라는 제도권 기관에 다녔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호기심 많고 생산적인 사람이 되었다.

제도권 교육을 받으면서 호기심을 유지하거나 잃어버린 호기심을 되찾는 능력은 비판적 사고 능력과 창의성을 기르고, 적응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높은 성적 같은 외적 보상을 무시하고, 내재적 동기를 찾았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졌다. 데이비드의 가족을 비롯한 브루클린 사람들은 줄리어스 로젠버그 와 에설 로젠버그 부부의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 로젠버그부부는 로어 맨해튼에 살던 유대인들로, 소련에 원자력 기밀을 넘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아 전기의자에 앉게 될 판에 처해 있었다.

유대인이었던 데이비드의 가족과 이웃들의 기억에는 아직 독일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의 상처가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집 앞 계단이나 동네 식료품점에서 어른들이 나누던 대화는 로젠버그부부의 처형이 유대인에 대한 새로운 학살의 시발점이 될지에 대한 논의로 흐르고는 했다. 로젠버그부부의, 전기의자 처형 집행이라는 기사의 헤드라인을 본 기억을 떠올린다. 이 기억은 그를 평생 괴롭히며 구조화되지 않은 복잡한 문제에 접근하는 그의 방식에 영향을 끼쳤다.



로젠버그 부부의 사형으로 저자는 평생 사형 반대론자가 됐다. 한편 데이비드의 사고 연습은 가장 기초적인 추론의 첫 발판이 되어주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앞으로 성장시켜 꽃피울 ‘사고력 학습법’ 이었다. 인생은 어린 데이비드가 스스로 생각해 결정해야 할 문제들을 끓임 없이 떠안겼다. ‘지금 울리는 이 경보는 실제 공습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또 다른 훈련인가? 이 경보는 평소에 사이렌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나는 건가?’ 데이비드는 학교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책을 많이 읽었다.

데이비드를 가장 매료시킨 질문들은 정의에 대한 것으로, 주로 어떻게 세우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대학 밖의 세상은 급속히 변해갔다. 청년 문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낡은 사회적 관습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의 때 등장한 데이비드의 ‘지식 투쟁’도 만찬가지였다. 베트남에서 벌어진 전쟁과 유색 인종을 대하는 방식으로 인해 생기는 갈등을 중심으로 수많은 난상 토론이 벌어졌다.

데이비드뿐만 아니라 그를 가르치는 교수들과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지적 대화를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민주 사회를 유지한다면서 어떻게 일부 국민을 별개 시설에 불평등하게 따로 몰아넣고 차별하는 게 가능한가?’ 데이비드가 대학에서 받은 과제는 어머니와 함께 정치 유세 활동을 펼쳤던 어릴적 기억을 상기 시켰다. 교수 연구실에서 했던 추론들은 단순히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데이비드는 주어진 문제를 더 잘 이해한 다음 해당 문제를 검토해 새롭게 의문을 제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신 모델을 구축하고자 했다.

사고하는 법을 배우면서 데이비드의 머릿속에는 수천 가지 새로운 질문이 떠올랐다. 이러한 추론을 통해 데이비드는 과거의 형성된 선입견이 현재 자신의 사고 패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료를 복습해야 할 때는 닥쳐오기 마련이다. 배운 내용을 어떻게 되새기는지에 따라 엄청남 차이가 생긴다. 학생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눈 다음, 단어 목록을 주고 공부하게 했다.

일부 학생들에게는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첫 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철자만 주목하면 되었겠지만, 두 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단어의 의미까지 생각해야 했다. 이 실험이 다른 심리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간단했다. 학생들은 적극적이고 의미 있게 배운다면 단순 반복이나 사소한 것에 집중해야 할 때보다 더 많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수십 명이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받는 방법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이런 방법은 전략적 학습법의 목적에만 적합하다.

학생들이 A를 얻는 데만 골몰하거나 주력하면 심층적 학습자, 적응 전문가, 창의력이 높은 사람은 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정신의 역동적 힘을 키우는 동시에 학업 성적도 같이 올릴 수 있는 공부법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해답은 우리가 만났던 학생들에게서 얻은 학습법에 있다. 당연히 그러한 학습법이 배움의 본질을 다루는 연구들에서 강력히 다루어지기는 했지만,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에 관한 우리의 연구와 심층적 학습법을 다룬 다른 수많은 연구 문헌을 다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주제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또 찾으며 질문하고 평가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단어를 갖고 놀며 재미있게 공부하라고 되어있다.

기억장치에 무엇을 채우든 적용 원리는 동일하다. 이해하려면 깊은 ‘연산망’이 필요하다. 연상 기법을 아무리 활용한다 해도 반복해서 보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얼마나 자주 반복해야 하는 것일까? 중요한 시험을 앞둔 전날 밤에 끝없이 반복해 보는 것이 효과적일까?

아니면 며칠, 몇 주에 걸쳐 반복 횟수는 같아도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부지런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은 세부사항을 암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그러한 전통적인 공부법은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 같은 내용을 두 번 접하면 그것을 기억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세 번, 네 번, 계속 접할수록 , 다시 말해 접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기억하는 시간은 더 늘어난다. 자주자주 여러 번 접해야지 기억이 잘돼는 것 같다.



두뇌 활동이 발생하려면 뇌에게 기억 깊은 곳에서 무언가 파내라고 지시해야 한다. 내용을 탐색하고, 기억하기 위해 애쓰고 조합해 볼 때 단순 반복으로는 결코 생기지 않을 강력하고 안정적인 내용의 연계성이 구축된다. 타인에게 어떤 개념을 설명하면 그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혼자 답을 기억해 내려 애쓸 때 효과가 좋다. 학생들은 함께 공부하며 서로 퀴즈를 내고 질문하며 공부한 내용을 확인한다. 장소를 바꾸어가며 공부하면 다양성이 생기고,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배운 내용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듯 인간의 두뇌는 오래 반복해 온 몇 가지 일상적 작업을 제외하면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지 못한다. 일부 학생들 중에는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면 더 잘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고, 실제로도 정말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음악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연구 성과는 없다. 여러 가지 가정해 보며 가능한 아이디어들을 굴려보고 가설을 세워보는 게 좋다. 타인이 정답을 알려줄 때까지 넋 놓고 기다리고만 있지 말아야 한다. 글을 쓰는 작업이 크게 유익하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점점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

자기 자신과 삶, 가치, 심지어는 가장 상처가 된 경험조차 성찰하는 글쓰기 연습에 특히 좋다. ”글쓰기를 배운다는 건 새로운 공동체에 합류해 그곳의 기준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올바른 글쓰기와 잘못된 글쓰기를 구분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특정독자 집단과 작가 집단은 특정한 형식을 기대한다. 물론 그들의 형식은 다르지만 그중 임의로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을 가장 미세한 장치까지 집중해 살피며 좋은 글을 알아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그들도 좋은 글을 흉내 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만나면 배우려 한다. 사람들은 글을 써서 피드백을 받으며 글쓰는 법을 배우고 최고의 학생들은 대개 그러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강의들을 찾아다녔다. 그들의 노력은 학교 안에 국한되지 않았다. 명확하게 사고하고, 교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관심이 많았기에 그러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공부나 책을 볼 때 읽고 바로 이해가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 같아서 이런 책을 본다. 이 책을 보니까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고와 추론을 하고 연상한 걸 연결해야 한다. 이해도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확인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이다. 공부의 세계는 무한하고 자기 자신이 잘 알고 있는지 자기만의 활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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