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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자, 별 하나
  •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
  • 존 가트맨.줄리 슈워츠 가트맨
  • 19,800원 (10%1,100)
  • 2024-12-20
  • : 3,145



난 모솔이라서 커플이랑 싸울 일이 없지만 아빠엄마가 대화가 잘 안 통해서 자주 싸우는 편인데 계속 책을 읽으면서 보완하니까 점점 대화도 잘돼고 잘 싸우는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아빠엄마가 행복하게 잘 싸웠으면 좋겠다. 나도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잘 싸우고 싶다. 커플이 안 싸운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저번에 읽은 책에서 그랬다. 저자 존 가트맨, 줄리 슈워츠 가트맨이다.

관계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존 가트맨 박사는 MIT에서 수학 및 물리학 석사학위를 , 위스콘대학에서 임상심리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워싱턴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이다. 부인 줄리 슈워츠 가트맨 박사와 함께 ‘가트맨 연구소’를 창립했으며 워싱턴대학의 ‘사랑실험실’을 창설했다.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 과학자상을 네 차례 수상하고, 미국심리학협회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지난 25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상담치료사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 ⸢사랑의 과학⸥을 비롯 줄리 가트맨 박사 및 베스트셀러 작가와 함께 쓴 ⸢부부를 위한 사랑의 기술⸥ 부부가 함께 쓴 것이다. ⸢우리 아이를 위한 부부 사랑의 기술⸥ ⸢가트맨의 부부 감정 치유⸥ 등이 있다.

쥴리 슈워츠 가트맨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심리치료사 중 한 명인 줄리 슈워츠 가트맨 박사는 가트맨 연구소의 공동 창립자이자 소장이다. 커플을 위한 워크숍 ‘사랑의 예술과 과학’의 공동 창설자이자 임상훈련프로그램 ‘가트맨의 부부 심리치료의 공동 설계자이다. 2002년에 는 워싱턴 주 선정’ ‘올해의 심리학자’로 선정됐으며 2021년 ⟪심리치료 네트워커⟫로부터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존 카드맨 박사와 함께 쓴 ⸀부부를 위한 사랑의 기술⸥ ⸀우리 아이를 위한 부부 사랑의 기술⸥등이 있다. 부부가 함께 쓴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부의 다툼이나 헤어짐의 원인을 ‘성격 차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성격 검사로 확인된 것은 서로 잘 맞는 성격이나 상극인 성격을 잘 모르는 게 진짜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후회할 만한 부부싸움 후에 감정정리를 하거나 화해 시도를 하는 ‘부부싸움⸳ 후 감정정리’ 방법과 이혼을 87% 막아주는 강력한 ‘보수 작업 ⸳화해 시도’ 방식도 저자가 알려준다.

대화의 방향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격앙되거나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시작하는 방식과 홍수 상태를 진정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특히 부부가 행복한 결혼을 영위해야 아이들도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 저자는 부부가 상담을 받으러 왔을 때, 커플들에게 자주 권하는 방식대로 각자가 상대 배우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짚어보게 했다.

부부인 두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밖에서 데이트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 모든 부부들이 살면서 일부러 밖에서 데이트를 하기는 힘들 것이다. 매일 집에서 보고 사는데 일부러 밖에서 단 둘이 무슨 데이트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갈등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자연스런 부분이다. 그리고 모든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갈등의 정도가 낮은 것이 곧 행복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갈등의 부재는 끈끈한 관계를 암시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정반대의 관계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영속적인 싸움은 다루기가 어렵다.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성격, 우선순위, 가치관, 신념이 달라서 이런 깊은 차원에서 차이가 도화선이 되기 때문에 되풀이해서 자꾸 싸운다.

파트너가 당신에게 아무리 완벽한 상대라 해도 이런 차이는 예외 없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문제 대부분, 즉 정확한 비율로 말해 69%는 영속적이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영속적 싸움 중 16%가 교착상태에 있다. 파트너끼리 같은 문제를 놓고 제자리만 맴돌면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뿐만 아ᅟ니라, 상처와 분노를 점점 키운다.



따라서 싸우는 방식을 고쳐야 할 필요성이 아주 절박하다. 우리는 성급히 굴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기회를 놓치고도 이런 사이클을 거듭 반복하면서 다음에도 그 지긋지긋한 문제로 또 싸운다. 부부는 싸울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이유가 있다. 정반대되는 사람들은 서로 끌린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말이 과학적으로도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저자는 여성과 남성 비율을 반반으로 맞추고 유전적 다양성을 갖추도록 지원자를 특별히 선정했다. 실험에서는 먼저 남성 참가자들에게 깨끗한 티셔츠를 나눠 주고 집으로 보내며 그 티셔츠를 이틀 동안 입고 잔 후 빨지 않은 채로 연구소에 반납해 달라고 했다. 그 후 각각의 여성 참가자들에게 7벌의 티셔츠마다 돌아가며 한 번씩 냄새를 맡으면서 각각의 셔츠를 ‘강도 ,호감, 성적 매력의’ 측면에서 평가한 후 전반적으로 어떤 티셔츠의 냄새가 가장 끌리는지 밝혔다.

이 실험에 대한 걸 유튜브에서 본 것 같다. 실험 결과는 흥미로웠다. 특정 유전자 서열이 자신과 크게 다른 남자를 골랐다. 따라서 파트너와 자주 갈등을 겪는 이유는 우리가 자신과 아주 다른 사람을 골랐기 때문이다. 결국 파트너와 문제가 생겨서 그 문제로 따질 때마다 상처받고 좌절감에 빠진다. 입장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느낄수록 더 양극화된다. 하지만 교착상태에 빠져 있으면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책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화날 때나 인내의 한계에 이를 때, 상대가 약속을 깨거나 다짐을 잊을 때, 이용당하거나 등한시되는 느낌이 들거나 질리거나 울화통이 치밀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거친 말로 시작된 싸움은 웬만해선 회복되지 않으며, 대개 시간이 지나는 사이에 이 거칠게 시작하기가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 이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 쪽이 문제점을 꺼내놓고 난 후 상대방에게도 결정적인 역할이 있다. 자신의 관점을 꺼내지 않으면서 잘 들어주는 일이다. 사랑실험실에서 사랑의 달인들도 바로 그렇게 했다. 부드럽게 문제를 꺼낸 한쪽 당사자만이 아니라 듣는 쪽 역시 뭔가를 주장하거나 논쟁하거나 따지려는 시도를 미룬 채 먼저 말하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부터 상대방에게 보여줘야 한다.

저자는 사랑실험을 하는데 귀담아 말을 들어주고 혹시 이해가 잘 안 되는 점이 있으면 질문을 한 후에 말하는 사람의 관점을 요약 정리해 자신이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까지 했다. 갈등 스타일에 따라 서로 달라지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단지 파트너가 어떤 갈등 스타일을 편안해 하느냐에 따라 말하는 강도가 다르긴 하다.

회피형 파트너는 부드러운 말이라도 발끈형의 첫마디를 거친 말로 여길 수 있다. 그 말이 부드러운 첫마디 규칙을 아주 철저히 따랐더라도 격한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랑실험실에서 커플들을 관찰하던 초반에 커플들이 교착상태에 잘 빠지는 특정 ‘문제 영역’ 이 있을 거라는 가정을 세웠다. 그런데 없었다.

관찰을 시작한 후 금세 밝혀진 바에 따르면, 커플들은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문제들을 비롯해 세상의 온갖 문제로 주기적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리모컨을 누가 차지하느냐, 겨울에 자동온도조절기를 몇 도로 맞출 것인가, 등 사소한 문제에도 교착상태가 된다.

사랑의 달인들이 잘 해가는 일들을 정리해 나갔다. 서로를 위한 ‘사랑의 지도’를 만들고 확장시키며 지낸다는 점이었다. 다시 말해, 세세히 물어봐주고 상대방에게 호기심을 가지면서 서로의 내면 세계를 이해하고 있었다. 서로서로 진심으로 좋아하고 존중하며 그 마음을 일상적으로 표현했다.



사랑의 달인들은 서로에게 긍정적 관점을 지켜, 상대의 부정적인 면을 보며 상대가 잘못하는 일이나 안하는 일에 주목하기보다는, 좋은 면을 보며 상대가 잘하는 일을 더 잘 알아봐주는 경향이 있다. 갈등 상황에 놓이면 거의 그 즉시 자신들에게 철학적, 내력적⸳정서적으로 극히 중요한 부분으로 파고 들어가 신념, 기억, 꿈을 깊이 물어봤다.

부부가 교착상태에 빠진 싸움에서 돌파구를 열었던 그날의 방법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던 셈이다. 사랑의 달인들이 사랑실험에서 행했던 바로 그 방법대로 최대 갈등을 직접 해결하기도 했던 터라 이런 식의 개입법에 확신이 생겼고, 그 확신을 바탕으로 커플들이 갈등의 표면만 빙빙 도는 게 아니라 밑바닥까지 파고들도록 도와줄 일련의 질문들을 개발했다.

‘잘 싸우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커도 우리는 때때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우리는 종종자신이 뭘 원하거나 뭘 필요로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드러내지 않을 때가 있다. 서로를 오해하기도 하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거나 그런 말을 더할 수 없이 독하게 내뱉기도 한다.

모든 커플이 때때로 후회할 만한 언행을 저질러, 결국 다투다 화가 나고 원망스럽고 깊이 상처받은 마음으로, 심지어 파트너가 한말에 배신감을 느낀 채로 그 자리를 뜰 때가 있다. 이런 일은 우리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다. 사랑의 달인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수습되지 않고 넘어간 싸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이 늘거나, 유대감이 떨어져 서로를 피하는 식으로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다. 친밀감이 깨진다. 둘 다 벽을 쌓는다. 상처를 받았으니 이제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잘못된 싸움 후에 받는 정서적 상처는 혼자 힘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는다.

잘못 싸우고 난 뒤에 회복을 하지 않으면 그 상처가 오래간다. 후회할 만한 일이 생기면 수습을 해서 그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이후로도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에 그 싸움의 잔재를 달고 다니게 된다. 해소하지 않은 싸움은 평생을 가기도 한다.

과거를 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려면 자이가르닉이 관심을 가졌던 레스토랑 웨이터들처럼 음식 접시를 테이블에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기 전에는 그 상처를, 그 원망을, 그 분노나 배신이나 혼란 등등의 감정을 달고 다니게 된다. 싸움을 잘 수습하기 위한 이 청사진은 부부 싸움 중 하나가 계기가 되어 개발된 방법이다. 잘 싸우려면 서로에 대해서 깊이 탐구를 하고 미완성된 감정이 없도록 해소를 해야 하는 것 같다. 해소를 완전히 하는 방법도 또 알고 싶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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