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예전부터 과학 토론반에서 진화론을 공부하자는 말이 많이 나왔지만
계속 다른 책들을 배우며 미루고 있었다. 그리고 진화심리학이라는 책을 받아 읽어보니 왜 이 책을 3학년 말이 되어서야 다룰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진화론에
대해 딱히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어려운 학문이었다. 어떤 요소가 왜 진화 및 퇴화 했는지를
알아내고 증명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 같았다. 이러한 것들을 증명하는 방법에 대해 적은 2장을 어렵다는 이유로 읽지 않아 증명방법에 대한 것은 배우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는데 대학교에 가서 내 문화적
소양과 이해력을 올린 다음 읽어 볼 생각이다. 그런다면 조금 더 이 책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후감을 쓰기 전에 먼저, 진화론과 심리학의 결합인 진화 심리학이란 무엇일까? 사회 생물학이
행동의 진화를 연구한다면, 진화 심리학은 이러한 행동을 일으키는 심리 기제의 진화도 연구하는 학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촌에게 우호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유전적 근연도(자신과 얼마나 피(유전자)가
많이 섞여 있는 가)에 따라 행동하도록 시키는 심리 기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 말고도 인간의 공격성, 협력, 이성 문제 등의 많은 내용이 있다. 특히 이성 문제에 대한 부분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외할머니와
이모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이유를 알 게 된 것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냥 자주 만나서 그런 건 줄만
알았는데 부성 불확실성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이 책의 나온 대부분의 내용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내용 같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 당연한 것들을
증명했다는 것에 이 진화 심리학의 의의가 있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이 내용을 이미 읽고, 배운 뒤에 글을 쓰는 거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임성빈 선생님이 이 책을 시작할 때 진화 심리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알아내라고 하셨지만 나는 아직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사람들의 옳지 않은 행동을 보았을 때
저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기제가 진화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하며 좀 더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게 목적이면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을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이게 대인 관계 유지에는 훨씬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비록 내용은 머리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어려워서 읽는데 터무니
없이 많은 시간을 쓰게 했지만 중간 중간 재미있는 내용이 나와서 읽는 게 싫지는 않았다. 아직 11단원까지 밖에 읽지 않았다. 반도 채 읽지 않은 셈이다. 아직도 이 책에는 매우 많은 내용이 남아 있고, 진화 심리학의 세계에
나는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 앞으로 남은 과학 토론반 수업 동안 더욱 열심히, 자세하게 책을 읽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서 다음 독후감은 더 질이 좋아지도록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