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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hyuk님의 서재
  • 진화심리학
  • 데이비드 버스
  • 28,800원 (10%1,600)
  • 2012-06-13
  • : 9,688

9장. 협력적 동맹

우리는 지난 시간에 인간의 이타성은 자신의 피가 얼마나 섞여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배웠다. 그렇다면 피가 거의 섞이지 않은 친구를 돕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도움을 받은 사람이 은혜를 갚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급식으로 나온 음식 중 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을 친구에게 나누어 줌으로서 나중에 급식으로 나온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친구에게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나중에 보답을 받기만 한다면 우리는 남을 도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먹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기꾼들을 알아차릴 수 없다면 우리는 남을 돕지 않을 것이고, 결국 사기꾼만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 적응해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바로 사기꾼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남을 돕고 은혜를 잘 갚는 사람도 구분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남의 얼굴을 기억하고, 거래 내역을 기억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가치와 욕구를 알리고 파악하며, 도울 때의 편익과 비용을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이 진화 되었다. 사기꾼에 대해 처벌을 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다. 하지만 처벌에도 비용이 요구된다. 만약 내가 A와 같은 조인데 A는 힘도 세고 성격도 더럽다. 그럴 때는 A가 무임승차를 하려 한다고 해도 A의 보복이 두려워 그에게 화를 내며 열심히 하도록 하는 것이 꺼려질 것이다.

이타적인 행위에는 직접적인 보답 말고도 다른 편익이 있다. 자신을 관대한 사람으로 보이게 해 남들이 자신을 잘 돕게 만들고, 자신이 남을 도울 만큼 능력이 있다는 것을 표현해 자신의 지위와 평판이 오른다.

동성 친구와의 우정과 이성 친구와의 우정은 편익이 다르다. 이성 친구에게서는 이성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한 편익이 된다. 그리고 남자는 이성 친구에게서 단기적 성적 접근을 편익으로 생각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보호를 편익으로 여긴다.

10장. 공격성과 전쟁

우리는 왜 전쟁을 하는 것일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인구수가 감소하므로 종의 번성에 불이익이 갈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종의 번성보다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면 전쟁이 개인의 번식에 어떤 영향을 줄까? 여기서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한 집단이 여자를 데려가는 것을 떠올려야 한다. 병자호란 때, 조선은 패배한 뒤 50만 명(엄청 과장된 수치이지만)의 부녀자가 끌려갔다. 이를 통해, 전쟁의 핵심 편익은 여자를 약탈하는 것이고, 이는 승리자가 더 많은 성적 접근을 하게 한다. 거기다 전쟁에서 누가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사망률이 평균 번식 편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처럼 전쟁을 통해 얻는 편익이 크기 때문에 남자들은 공격성이 진화했다. 이 공격성은 전쟁 외에도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다른 남자들을 제치고 여자를 차지할 때, 자신의 여자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막을 때에도 사용된다. 여자를 때리거나 위협함으로써 불륜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여자들도 동성 간에서 서로 공격하곤 하는데, 여자의 공격은 대체로 비폭력적이다. 주로 다른 경쟁자들의 외모나 순결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해 경쟁자의 가치를 깎아 내린다. 학교에서도 여자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일은 본적이 거의 없지만 서로 모여서 뒷담화를 하는 것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1장. 이성 간 갈등

동성 간의 갈등 못지 않게 이성 간의 갈등도 많이 볼 수 있다. 이성 간의 갈등은 TV등의 여러 매체에도 많이 나온다(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도 있으니). 갈등의 원인은 주로 성적 접근이다. 여자는 최대한 섹스를 늦추고 남자의 자원을 지원 받으려 하고, 남자들은 빨리 섹스를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에 맞춰 다른 특성들도 진화되었는데, 남자는 여자의 미소 등을 본래 의도보다 확대해서 받아들이는(성적 관심으로) 경향이 있고, 여자는 남자의 헌신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남자가 이렇게 성적 관심으로 오인하고 성행위를 시도하였을 때 실패 시에 잃는 것은 얼마 없지만, 성공할 경우 대박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갈등의 다른 원인은 성희롱과 강간이다. 가해자는 주로 남자이고, 같은 일을 당했을

때 여자가 더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것도 앞에서와 같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강간을 하고도 들키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강간을 하겠냐?’는 질문에 무려 35%의 남자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여자들은 강간을 막기 위해 밤에 외출을 삼가고, 친구와 함께 외출하는 등의 전략을 사용한다. 실제로 나라에서도 이렇게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자원에 대해서도 많이 갈등한다. 인류는 가부장제이기 때문에 남자가 경제적 자원을 통제한다. 이 자원은 여자를 유혹하는데 쓰인다. 그리고 여자는 자원이 부족하므로 남자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후기>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사실 엄청 기대하면서 받았다. 여러 가지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 책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지만 ‘이거는 상식적으로 다 아는 거 아닌가?’, ‘이걸 굳이 조사를 해야 아는 건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데자뷰일 수도 있고 지식의 저주(어떤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왜 모르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 내가 이 책의 내용을 남들한테 알려줬을 때의 반응을 보면 나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내가 왜 진화 심리학을 배워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흥미로는 나쁘지는 않지만.. 긴 시간을 들여 이 두꺼운 책을 읽을 바에는 차라리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를 읽는 게 이성 간의 관계 유지에는 훨씬 유용해 보인다.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그 이유를 알아내라고 하셨는데 잘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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