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그림 보는 건 좋아한다. 오늘날의 우리들은 굳이 전시회에 가지 않아도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다. 책으로 볼 수도 있고, 인터넷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물처럼 생긴 그림은 뭘 그렸는지 알아볼 수 있겠는데 정작 추상 그림은 뭘 그린건지, 왜 이렇게 그렸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어쩌면 우리 눈이 사실적인 그림에만 익숙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과거, 르네상스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문맹이라 글보다는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해야만 했다. 그래서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해부학, 원근법, 명암 등을 배워야했다.
하지만 사진의 등장으로 인해 화가들은 이제 그림을 사실적으로 그릴 필요가 없어졌다. 어차피 사진만 찍으면 실물과 똑같은 그림이 바로 나오니까.
이때부터 현대 미술은 입체를 포기하는 대신 평면으로 그리고(인상파), 전통적 서양미술의 틀을 깨고(세잔), 눈에 보이는 실물이 아닌 수수께끼 같은 그림(추상 미술)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신 알아보기 힘들다는 단점도 생겨났다.
그렇다고 해서 눈에 익숙한 그림만 볼 수는 없다. 그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으니까. 뭘 그렸는지 굳이 이해할 필요도 없다. 화가가 그렇게 그렸으면 그냥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그림의 형태도 변했다. 그런데 그림을 보는 우리 눈이 그대로면 어쩌겠는가? 관점이 고정적이면 다양한 감상을 하기 힘들다. 결국 그림 감상에 중요한 건 그 그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우리 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건 이거다. 다양한 관점으로 그림을 보라. 그리고 무엇을 그린 건지 궁금하다면 스스로 묻고 답하라.
언제 한 번 시간 나면 전시회에 가서 그림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설명이 좋았고,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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