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만난 세 명의 작가가 함께 쓴 글쓰기 책이다.
세명 모두 사는 곳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데 인스타그램에서 만나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럽다. 온라인 인간 관계가 가볍다고만 생각했는데, 함께 책까지 출간하다니....
세 사람의 이야기 모두 글쓰기지만, 문체나 내용은 조금씩 달랐다.
첫 파트 진아 작가님은 "쓰다 보면 내가 보입니다."이다. 나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고민하고 조금씩 팽창되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두번째 파트는 정아 작가님인데, "쓰다 보면 곁이 보입니다"이다 글을 쓰면서 이웃, 가족, 직장사람들, 그리고 온라인 이웃들로 점점 넓어지는 글쓰기를 볼 수 있었다.
세 번째 파트는 선량 작가님으로 "쓰다 보면 길이 보입니다"이다.
글을 꾸준히 쓰는 사람이 이런 저런 도전을 하면서 글쓰기의 길을 묵묵히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처럼 나도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유명한 작가들의 글쓰기 책이 아니라서 더욱 공감

가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초록빛 비상구를 향해 달
려야겠다 결심하던 순간이요. 그날, 그 밤, 그 방 안에서
숨이 조여오던 그 기분. 호흡이라는 무의식적인 행위가
의식의 영역으로 넘어오던 순간의 공포. 제게 글쓰기는
그 감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비상구였습니
다.
요즘도 역할에 몰두하느라 ‘나’가 흐려진 느낌이 들 때
면 주저 없이 글을 씁니다. 하얀 종이는 아무런 평가도
하지 않고 그저 제 이야기를 담아내 줘요. 그렇게 쓰고
23
쓰다 보면 내가 보입니다
또 쓰면서 저는 저와 만나요.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깊고 진한 위로를 주고받으며 다시 ‘나’로 살아갈 에너지
를 얻습니다- P23
한 줄을 쓰는 용기를 내지 않고서야 문장은 태어나지
않고, 문장과 문장을 이어 붙이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서
야 문단이라는 덩어리는 뭉쳐지지 않습니다. 백지를 하
염없이 바라보면 그저 백지지만, 화선지에 먹물로 점 하
나 찍으면 누가 또 아나요. 그걸 예술이라고 쳐줄지.
그래, 뭐라도 한 줄 적자. 점이라도 찍자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는 겁니다. - P102
글감은 제 삶 속에서 건져 올리는 물고기입니다. 더
많은 물고기를 건져 올리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러 더
넓은 세상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희로애락이 진하게 담
긴 글감에 기뻐하며 여전히 쓰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제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P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