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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소설 丹을 읽고 또 그것을 드라마로 만든 걸(한진희씨가 주인공이었다. 엄청 재밌었다.) 보면서 당장이라도 산에 올라가 단전호흡을 하고픈 생각에 몸이 덜썩거려 가만있을 수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 비슷한 류의 책들을 찾아다니면서 언젠가는 그런 수련을 해야겠다 마음먹었었고 20여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이 책을 보고서는 그때 그 결심을 이제 더 이상 미루면 안될 것 같다는 조바심이 생긴다.

하지만 소설 仙은 약간 다른 차원의 책인 것 같다.
기억을 더듬어 굳이 구분하자면 80년대 소설 丹이 신체적 단련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소설 仙은 신체단련과 함께 정신적 단련, 즉 마음에 관한 내용을 함께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맞나?

책을 통틀어 흐르는 핵심단어는 '비움'이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에의 집착을 끊는 것이다'
'비움은 곧 가벼움이고 가벼움은 곧 위로 올라갈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며, 위로 올라갈 수 있음은 곧 하늘에 다가갈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
단순한 문구 속에 세상의 이치가 쉽게 그려져 있는 것이 시중에 나와있는 흥미위주의 환타지 소설과 확연히 드러나는 바로 이 책만의 매력이 아닐까. 천천히 문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직접 수련체험을 하고 있는 듯 묘사가 생생하고 사실적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제일 먼저 떠오른 말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단어였다. 이건 뭐 한반도, 만주벌판 이런 차원이 아니라 지구, 은하, 우주를 대상으로 하니 그 엄청난 스케일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까? 내용 자체는 호흡수련을 통한 구도기에 가까운 것임에도 '환타지'소설에 분류된 것을 보면 그런 스케일 차이 때문이 아닐까? 정말 엄청나군.
다분히 철저히 현실적인 독자라면 '이 무슨 허황된 개소리냐?"라고 무시할 수도 있겠다 싶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우주라는 개념은 몇 번 들어본 적 있으나, 그것이 수련과 관련될 수도 있음은 이 책에서 처음 언급된 것 같다. 처음 10페이지 정도를 보고도 내 상상력의 한계를 금방 느낄 수 밖에 없다. 다른 분들도 아마 비슷하시겠지?

글쎄, 다음이야기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2권, 3권 내용이 무척 궁금하네..

근데 지함이 토정비결 쓰는 대목은 언제 나오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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